[공연리뷰]국내 음악사 큰 획 그은 명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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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국내 음악사 큰 획 그은 명연주

대전시립합창단 원전연주 초연

  • 승인 2008-09-09 00:00
  • 신문게재 2008-09-10 12면
  • 심성식 침례신학대학교 교수심성식 침례신학대학교 교수
▲ 심성식 침례신학대 교수
▲ 심성식 침례신학대 교수
대전시립합창단이 4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6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빈프리트 톨의 지휘로 바흐 ‘b단조 미사 작품 232`를 한국 최초 원전음악으로 연주하는 뜻 깊은 무대가 펼쳐졌다.

대전시립합창단이 바흐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b단조 미사 작품 232`를 오리지널 원전 연주로 무대에 올린 것은 한국 합창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이목을 반영하듯 고양시에서의 연주회에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많은 합창 지휘자들이 공연장을 찾았고, 연주단 뒤의 합창석까지 관객이 운집하여 숨죽여 음악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국내 바로크 음악 전문 오케스트라로 활동하고 있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국내에는 없는 악기나 바흐 전문연주자들(오보에 다모레, 바로크 파곳, 바로크 혼, 바로크 트럼펫 등)은 ‘일본 바흐 전문연주자들로 보강하여 완벽한 바로크 오케스트라를 구성하였으며, 연주 조율도 현대 440Hz 평균율이 아닌, 415Hz “베르크마이스터(Andreas Werckmeister)조율”에 맞추어 원전 연주를 하였다.

이것은 지금의 피아노 평균율에 익숙한 연주자에게는 극복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음정체계이다. 수 없이 계속되는 멜리스마 연주와 푸가 기법의 대위법이 까다롭게 연결되는 바흐의 음악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번 대전시립합창단의 바흐 연주는 2시간의 긴 연주시간을 끝까지 관객으로 하여금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연주였다.

물론 간간히 합창이 다소 템포의 불안감이 나타나거나, 트라베르소(고악기 플루트)의 불안정이 표출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음악을 크게 저해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테너와 소프라노가 아름다운 미성에 붙인 사운드는 한국 합창단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는 대전시립합창단의 아름다운 음색이었고, 고양 아람누리 음악당에서는 콘서트 전용홀의 장점이 풍부한 깊은 음향으로 관객을 감쌌다.

아울러 이번 연주의 협연자는 기존의 유명한 독창자를 초청하는 관례를 깨고 예술감독이 직접 솔로이스트 오디션을 통해 바흐 ‘b단조 미사 작품 232`를 연주하기에 가장 적합한 음색과 연주 성향을 지닌 협연자를 발탁한 시도도 바흐의 음악을 완성하는데 큰 몫을 하였다. 특히 테너 박승희의 음색과 연주는 더욱 돋보이는 바흐 그 자체였다.

한국 합창단 최초로 독일인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영입하면서 한국 합창계에 충격을 던져 주었던 대전시립합창단이 이번에는 한국 최초 완벽한 원전음악 초연으로 한국 음악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연주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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