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안재환씨가 8일 오전 9시쯤 서울 노원구 하계동의 한 주택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하계동의 한 주택가에서 ‘승합차가 며칠째 방치돼 있다`는 주민신고를 받고 …중략…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점과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자살로 추정하고…….
엊그제 우리는 안타까운 소식 하나를 접하며 마음 아파했다. 세인의 관심이 집중됐다. 따뜻하고 가정적이며 밝은 성격을 지닌 한 젊은이의 갑작스런 죽음이 그러했고, 그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케 했다.
‘안씨 주변에 따르면 안재환은 최근 사업 실패와 건강 악화설에 시달려 몹시 괴로워했다고 한다.`
사건을 보는 다양한 시각들이 있다.
가까이에서 혹은 멀리 떨어진 자리에서 각각의 생각들을 토해낸다.
과도한 관심의 집중이 한 젊은이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 아픔을 나누려는 모습에 뜻을 같이 하지만 일면 걱정이 따름을 부인할 수 없다.
▲ 최영진 대전자살예방센터 소장 |
특히, 그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며 ‘수긍`해가는 여론들!
많은 이의 마음에, 아니 이 시간 비슷한 처지에 놓인 우리의 이웃들에게…….
상상하기조차 끔찍한 결론!
결코 죽음이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어떠한 경우도 ‘자살`을 정당화 혹은 합리화할 수 없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특별한 날, 아니면 이슈화되는 어떤 사건에 맞추어 자살예방이 강조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만 하는 중대한 과업인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자살을 시도하고 있고…… 또 그렇게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있다.
이즈음 여기저기서 회자되는 자살률,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피하고 싶은 사실, 한해 10,000명이 넘는 소중한 생명이 자살이라는 이름으로 하루 33명, 45분에 1명씩 스러져간다.
자살을 시도하는 그 순간, 대부분의 사람은 ‘나는 무가치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라고 생각할 때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혼자로서 ‘가치있는 존재`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자살을 사회의 문제로,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로 봐야 한다.
‘자살 충동 느낄 땐 전화를 걸어라`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민성길 교수는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에 전화를 걸어보라.”고 조언했다.
‘핫라인`으로 불리는 생명의전화(1588-9191)는 365일 24시간 운영되고 있으며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마음을 되돌리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
막상 자살하려는 그 순간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절망의 위기가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안씨의 경우처럼 자살을 시도하려는 절망의 순간에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마음의 밑바닥을 내보이고자 하지 않는다.
가족이나 친지들도 ‘설마`하는 마음이 ‘자살의 징후`를 그냥 흘려버리고 만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아는 지식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에 동참하여 ‘자살은 분명히 예방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사회공동체 모두가 공유하는 세상을 간절한 맘으로 소망해 본다.
부디 자신의 생명이 주위의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소중한 것임을 간직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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