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뮤지컬 내마음의 풍금 - 달콤쌉싸름 첫사랑의 멜로디♪

  • 문화
  • 공연/전시

[공연]뮤지컬 내마음의 풍금 - 달콤쌉싸름 첫사랑의 멜로디♪

25~27일 대전 문예전당 공연 배우 오만석… 산골학교 교사役

  • 승인 2008-09-09 00:00
  • 신문게재 2008-09-10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뮤지컬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성인남녀의 사랑이야기와 비교하면 기억마저 아련한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뮤지컬에서 만난다는 사실은 의외일 수 있다. 첫사랑은 아름다운 추억만으로 끝난다는 당초 예상도 빗나가지 않는다.

하근찬의 소설 ‘여제자`를 각색한 뮤지컬 ‘내마음의 풍금`이 TJB대전방송주최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첫사랑의 향수를 자극한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1960년대 강원도 시골의 한 초등학교에 갓 부임한 총각 선생과 그를 짝사랑하는 늦깎이 초등학생 여제자 홍연의 사랑을 담은 서정적인 멜로드라마다. 선생님을 짝사랑한 산골소녀의 이야기라고 해봤자 소박한 이웃 사이에서의 사소한 사건들이 전부다. 게다가 삼각관계라고 하기에도 코웃음이 쳐지는 소녀와 총각 선생, 양호 여교사의 구도는 단순하기 이를 데 없다.

그렇다면 ‘내 마음의 풍금`이 이렇듯 서로 다른 매체를 넘나들며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누구나 기억 한편에 간직한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휴먼 뮤지컬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가 원작 소설에 비해 화재사건 등 새로운 사건을 추가하며 이병헌 전도연 이미연 등 유명 배우들의 연기와 산골마을의 풍경을 담은 영상 연출에 비중을 두었다면, 뮤지컬은 원작에 좀더 충실하며 몸에 잘 맞게 재단된 음악과 무대장치로 매체적 특성을 살리는 데 노력했다. ‘여제자`의 경우 총각 선생의 1인칭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자전소설이지만, 무대에서는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홍연의 심리상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적절한 송 모멘트(Song Moment·대사 사이에 음악이 들어가는 지점)는 이러한 관점을 유지해준다. 예컨대 강동수(오만석/조정석 분) 선생이 처음 양수정 선생을 보고 반해 교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부르는 노래 ‘커피향`의 경우, 한쪽에서는 적절히 곁들여진 대사와 노래, 안무가 혼합되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홍연을 배치해 음악이 드라마에서 분리되는 것을 막고 오히려 드라마를 주도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멜로디 라인도 아기자기한 작품 콘셉트에 맞춰 때로는 발라드로, 때로는 아역 배우들의 앙상블로 배치해 형식미를 느끼게 한다. 극중 강 선생이 아끼는 LP 음반의 주인공 케니 브라운은 가공의 인물이다. 그럼에도 창작진은 그의 곡으로 설정된 ‘스프링 타임(Spring Time)`을 통해 1960년대 재즈풍의 팝송을 훌륭하게 재현했다.

뮤지컬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성인남녀의 사랑이야기와 비교하면 기억마저 아련한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뮤지컬에서 만난다는 사실은 의외일 수 있다. 첫사랑은 아름다운 추억만으로 끝난다는 당초 예상도 빗나가지 않는다. 온통 착하고 맑기만 한 이야기들이 큰 사건 없이 밋밋하게 흘러가는 ‘내 마음의 풍금`은 강렬한 자극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세대를 초월한 관객들이 다 같이 웃음 짓고 감동할 수 있는 잔잔한 창작 뮤지컬로 다가올 것이다.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7시 공연. R석 7만7000원,S석 6만6000원,A석 5만5000원, B석4만4000원. 문의 1599-9210. /배문숙기자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1.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