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운하 중부경찰서장 |
대전의 대표적 환락가인 유천동 `방석집`을 뿌리 뽑겠다고 공언한 황운하 중부경찰서장이 단속 두 달 째를 맞아 다시 한 번 세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경찰 수사권 독립 전도사`에서 생활 민원 해결사로 변신한 황 서장은 "도심 속 대로변에 집결지를 형성해 성매매영업을 버젓이 행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에 다름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 서장과 일문일답.
-단속 두달 째를 맞았는데 가장 큰 성과라면.
▲유천동 성매매 업소 절반 이상이 영업 의지가 꺾였다. 그나마 문을 연 일부 성매매 업소들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영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민들도 성매매 업소 대다수가 해체 분위기에 접어 들었다고 말 할정도로 두달 전에 비해 판이하게 달라졌다.
-앞서 여성청소년 계장까지 바꾸고 단속을 벌여왔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가.
▲단속 이전에 조직 내외에서 단속의 공감대를 얻으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설문조사와 공청회, 내부 팀장급들을 상대로 자체 토론회도 2번 정도 했다. 그러면서 유천동 문제에 대해 인식 또는 공유하고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찾았다. 그 과정에서 여청계 인원을 2명 더 늘렸다. 또 경위급 계장을 경감으로 높여 유천동 업무에 대한 경찰의 강도 높은 추진 의지를 시민들에게 보여주려 했다.
-보다 강력한 단속을 위해 CCTV를 설치하려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물론 불법 성매매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성매매 업소 거리에 CCTV를 설치하려 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CCTV 설치가 큰 도움이 되겠지만 설치 후에 들어가는 관리비 등의 예산이 부족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만약 단속이 장기화된다면 예산이 들더라도 자치구와 협의해 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유관기관과 합동 단속을 벌이고 있는데, 그 중 세무서의 단속 실적은 있나.
▲구청과 소방서, 세무서와 합동으로 성매매 근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세무서의 단속 성과는 아직 단 한건도 없다. 세무행정의 특성상 그렇다. 세무서가 유천동 업소에 대해 점검을 벌인다는 소문이 돌자 해당 성매매 업소가 일찍 문을 닫아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무 분야에서 조금 더 성과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앞으로의 방침은.
▲지금은 최소 인력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유천동 해체가 본궤도에 접어들 때까지 상황에 따라 강도가 더욱 세질 것이다.또 현재는 제압 위주의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업소 업주 개개인별로 형사 처벌할 계획이다./오주영·조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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