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전략적 대책 뒷받침돼야
▲ 이숙자 대전주부교실 사무국장 |
실천을 담보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허사임을 깊이 인식하고 에너지 항목별로 지침표를 만들어 하루하루 가정에서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 정도를 점수화해 통계로 잡기로 하였다. 물론 가족구성원 모두가 동참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삼고, 3개월간 활동할 100가정을 모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 다음 지난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힘든 작업이기는 하지만 목표를 정하고 이를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생활 속에서 습관화 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이처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전제되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 특히 대체재가 없는 물이야 말로 일상생활 속에서 더불어 소중함을 인식하고, 아끼며, 정결하게 사용해야 할 고갈 될 자원이다. 그러므로 물의 오염원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야 말로 삶 속에서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2020년에 26억㎥의 물 부족량을 예상하고 있고, 세계 인구의 1/5정도가 안전한 음용수(Safe Drinking Water)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제대로 된 수질 처리 과정을 거치지 못해 목숨을 잃는 인구수가 증가하고 있어 대상자가 우리 자신이 될 수 있다.
엄청난 경제적 비용을 수반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생활하수에 의한 오염으로 인해 하천이 자정(自淨)의 한계를 넘어섰다. 음식 찌꺼기, 합성세제, 분뇨 등으로 인한 탁도(濁度)의 저하, 부영양화, 물속 산소량 부족 현상 등을 일으켜 하천이나 강물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으며, 계속 생태 환경이 악화 일로에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얼마 전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물 저축통장`을 운영한 적이 있다. 시중 은행의 통장 형태를 이용해 시민 개개인이 물 절약을 위한 7가지 실천사항을 체크, 절약되는 물의 양을 가상 저축금액으로 환산해 적립하는 형태이다. 사용한 물 재사용하기, 기름기는 화장지로 먼저 닦아내기 등 각 실천사항에 따라 절약금액을 통장에 직접 기재하는 방식인데, 그 효과는 별개로 하더라도 시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와 같이 물 아껴 쓰는 일이 생활 속에서 입체적으로 실행될 때 녹색에너지가 생겨나 하천의 오염 수위는 조금씩 낮추어질 것이다.
수질오염의 원인행위자는 사람이다. 때문에 이를 치유하는 것도 우리 모두의 몫이다. 생명의 원천인 물을 깨끗이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 시민 자신이 수질오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써야 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시민단체의 역할이 다른 어느 시기보다 필요하며 더욱 중요한 것은 비효율적인 물 관리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와 지방정부의 노력이다. 지금껏 물 관리 정책이 정부주도와 공급위주로 이루어져 불신과 갈등을 초래했음을 인식해 시민과 시민단체와의 공조체제를 형성하는 등 멀티플레이어식 대책을 세워야한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그날그날의 삶에 얽매여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좌우하게 될 ‘물 문제`를 돌보지 않고 있다. 녹색환경을 만드는 일은 ‘나` 자신의 의미 있는 실천에서 시작된다. ‘행동의 씨앗을 뿌리면 습관의 열매를 맺는다.` 맑고, 건강한, 살아 숨 쉬는 물로 하천이 가득 채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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