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택]과학기술 꿈나무 ‘주니어 닥터’ 육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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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택]과학기술 꿈나무 ‘주니어 닥터’ 육성 필요

[사이언스칼럼]박준택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

  • 승인 2008-09-08 00:00
  • 신문게재 2008-09-09 21면
  • 박준택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박준택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
▲ 박준택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
▲ 박준택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다음에도 또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갔다 와서 형이랑 이야기를 했어요. 가는 건 힘들었지만 볼수록 힘이 생겼어요”.

지난 8월 대전광역시 등이 후원하고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주관해 실시한 ‘주니어닥터(과학기술 청소년 박사)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감상문 중 일부이다.

‘계룡산 꼭대기의 화강암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원자력 및 방사선 과학학습’, ‘초전도 현상체험’ 등은 흥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다.

참가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그 동안 책이나 언론매체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과학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호기심과 재미를 느꼈으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나타냈다.

우리 연구원은 청소년과학기술체험교육에 대한 10여년간의 경험을 살려 원자력(연), 표준(연), 생명(연), 해양(연), 핵융합(연) 등과 함께, 올해 여름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였다.

첨단장비와 우수 연구인력을 갖춘 대덕연구개발특구 내의 연구소들이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서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과학기술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의 꿈나무인 과학기술계의 주니어닥터를 육성하자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다.

이 프로그램은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연계하여 각 연구기관의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한 공동 연계투어 방식의 프로그램으로서, 일정 회수 이상을 참여한 초등학생 및 중학생들에게 ‘주니어 닥터’라는 명예학위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참여 기관별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에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일정을 정해 각 프로그램에 개별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자신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스스로 찾아다니며 강의와 실험에 참여하였다.

지난달 4일부터 14일까지 15개 프로그램에 42회의 교육을 실시하였는데, 참가 학생만 1100여명이고 동행한 부모들까지 더하면 1500여명에 이른다.

참가비는 무료였지만 타 지역 참가학생들의 경우 숙소나 연구소간 이동 등의 편의 제공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과 짧은 홍보기간에 비추어 볼 때, 학생들의 호응이 아주 높았다고 생각한다.

참가학생들의 호기심어린 눈망울과 학부모들의 열의를 보면서 이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에게 과학기술자 역할 모델을 제시하고 국가과학기술에 대한 공감대 형성의 기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최근 정부는 ‘과학기술기본계획’을 통해 7대 과학기술강국 실현을 위한 중점 분야 중 하나로 과학기술의 생활화를 정한 바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점 추진과제로는 학교 교육과 대학, 연구기관, 과학관의 연계 강화 및 과학기술인의 과학교육 참여활동 확대 등을 들고 있다. 주니어닥터 프로그램은 과학기술의 생활화와 기관간 연계를 실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전은 많은 첨단 연구소들이 모인 대덕특구를 가지고 있으며, 국립중앙과학관과 엑스포과학공원 등 과학도시로서의 인프라가 풍부하다. 내년에는 정부출연(연) 뿐만 아니라 대학, 민간 연구소 등으로 참여 기관을 넓히고 프로그램 수와 운영기간을 확대하는 한편 참가학생들에 대한 편의 제공방안 등에 대해서도 관계기관들과 중지를 모아나갈 계획이다. 미래 과학기술입국의 기둥이 될 청소년들이 매년 여름이면 대전을 방문해 첨단과학기술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여름축제로 주니어닥터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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