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책 저런얘기]슬픈 기상캐스터

  • 오피니언
  • 이런책 저런얘기

[이런책 저런얘기]슬픈 기상캐스터

  • 승인 2008-09-07 00:00
  • 신문게재 2008-09-08 20면
  • 최충식 논설위원최충식 논설위원
“예보관께서는 개인적으로 어떤 날씨를 좋아하세요?”
내심 눈 오는 날일까? 비 오는 날일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돌아오는 예보관의 답은 나의 예상을 빗나갔다.
“내가 예보한 그대로의 날씨요.”
누군가 내게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면 나도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내가 방송한 그대로의 날씨요!”
KBS, MBC, SBS 기상캐스터 9명 공저
『내일은 맑음』(마음의숲)

현도교를 건너자 대덕구 석봉동 경계 지점부터 아스팔트가 비에 촉촉이 젖어 있었다. 다리 건너 현도면 양지마을 쪽은 거짓말처럼 말짱하다. 기상캐스터가 기상청을 탓하고 기상청이 기후변화와 지형만 탓해서는 답이 없을 것 같다.

방정식으로 가상의 지구에 공기 분자를 채우고 구름을 띄우는 수퍼컴퓨터의 한계를 사람들은 거부한다. 예보도 잘해야 본전이다. 칭찬은 없고 물에 젖은 고추 변상하라는 비난, 무너진 공사장 책임지라는 질책만 따른다. 기상청 예보에 대한 국민 만족도는 59.3점으로 급락했다. 때로는 한 치 앞도 적중 못하는 인생을 닮은 날씨.

딸을 보내고 오는데 때아닌 돌풍이 휘몰아쳤다. 돌아보니 딸은 치마 솔기를 잡아 누르고 있었다. 바람 괜찮겠니? 3초만에 메시지 답장이 날아왔다. 지하상가로 대피 중이에요^^. 그림은 헤몽 페네의 석판화 「처음으로 일기예보가 틀리지 않았다」. /최충식 논설위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추가모집 인원 감소… 대전 등 최종 미충원 줄어들까
  2. [건강]젊은층 방심하기 쉬운 유방암, 자가검진 습관 들여야
  3. 대전 줄지 않는 학교폭력 심의… 예방교육보다 사후조치 '몰두'
  4. 대전 윤석열대통령 탄핵 찬성-반대집회 600m 거리에서 '각각'
  5. [홍석환의 3분 경영] 제대 군인 대상의 재능 강의
  1. 대전 유성구, 지역경제 살리기 총력… 골목상권 활성화 적극
  2. 대전 동구 세천동서 산불 잔불 정리중...한때 소방헬기 5대 출동
  3. 국회 출석 사과 이틀 만에 축배? 학부모 단체 설 교육감 비판
  4. 대전 '초등생 사망사건' 지역사회 트라우마 확산... 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
  5. [한성일이 만난 사람]신각수 전 주미대사

헤드라인 뉴스


대전 학폭 심의 늘었지만… 예방 아닌 사후조치에 몰두

대전 학폭 심의 늘었지만… 예방 아닌 사후조치에 몰두

대전 학교폭력 심의 건수가 증가했지만 교육청은 예방교육보다 사후조치에 초점을 맞춰 예산을 편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교육청이 전년 대비 예방교육 예산을 줄인 반면 조사·심의 예산은 확대하고 있어 지역 교육계는 실효성 있는 예방대책 강화를 주문했다. 2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4년 1~9월까지 진행된 학교폭력(학폭) 심의 건수는 437건으로 전년 동기 심의 건수인 388건보다 증가했다. 대전교육청은 학폭 심의 건수가 늘고 있음에도 학폭을 막기 위한 예방교육을 확대하기보다 사후조치를 위한 예산을 늘린 모습이다. 2025년 대전..

5월 조기대선 가능성↑ 충청 현안 공약화 시급
5월 조기대선 가능성↑ 충청 현안 공약화 시급

5월 조기대선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핵심 현안의 대선 공약 관철을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여야는 박빙 승부가 예측되는 차기 대선 정국에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지역 현안 드라이브를 걸 수 밖에 없는 만큼 세종시 대통령실 및 국회 완전 이전 등에 대해 대권 주자로부터 확실한 약속을 받도록 하는 이슈 파이팅이 시급하다. 헌법재판소는 2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을 듣기로 했다. 변론이 종결되면 재판관 평의와 평결 등을 거치는데, 약 2주 후인 3월 11일을 전후해 선고가 나올 가능..

대전시의회, 이미지·신뢰도 도마 위… "빠른 사태 수습 절실한데…."
대전시의회, 이미지·신뢰도 도마 위… "빠른 사태 수습 절실한데…."

대전시의회가 박종선 의원이 동료 의원을 겨냥한 신상발언 이후 의회 신뢰도와 이미지가 도마에 오르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본회의장에서의 공개적인 충돌과 자리다툼, 의원단 내부 갈등, 의회 업무추진비 운영 등 부정적 모습이 민낯으로 표출돼 당장 지역 야권으로부터 "이보다 더한 추태가 없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빠른 사태 수습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박 의원은 20일 열린 제28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진행했다. 충청광역연합의회 원구성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고,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 민원 처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 ‘봄이 오고 있어요’ ‘봄이 오고 있어요’

  •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