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문화동 캠퍼스는 이인구씨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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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문화동 캠퍼스는 이인구씨 아이디어?

[60대사건]1952년 충남대학교 개교 지역인재 육성 역사적 전기

  • 승인 2008-09-07 00:00
  • 신문게재 2008-09-08 6면
  • 오주영·이종섭 기자오주영·이종섭 기자
범도민 운동으로 1952년 지역 첫 종합대로 출범
1978년 문화동서 유성캠퍼스로 이전 현체제 완비
현재 시도 4년제대학 30곳에 학생수 30만명 넘어

▲ 1955년 민태식 초대 총장 취임 당시 충남대학교 교정
▲ 1955년 민태식 초대 총장 취임 당시 충남대학교 교정
‘전시연합대학 설립을 계기로 도민의 숙원인 대학 설립 운동이 전개된다. 도민 매 호당 가마니 한 장과 겉보리 한 말 모으기 운동으로 시작돼 국채권 발행으로 이어지는 범 도민 운동이었다. 이렇게 충남대학교는 순수한 도민의 의지와 열성으로 이뤄졌다.`

‘충남대학교 50년사`는 개교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1952년 5월 25일 충남대학교가 지역의 첫 종합대학으로 문을 연다. 전쟁의 와중에 200만 도민의 열망이 모아진 결과였다.

앞서 지역에는 1947년 설립된 사립대학으로 호서민중대학이 있었으나 1회 졸업생을 배출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며, 당시로서는 1948년 2년제 교원 양성기관으로 설립된 도립 공주사범대학이 지역의 유일한 고등교육 기관이었다.

충남대의 모태는 1951년 만들어진 전시연합대학이었다. 전쟁과 함께 다수의 대학생과 교수들이 대전으로 피난을 왔고, 당시 대덕군 출신 제헌국회의원인 송진백씨와 서울대 교수를 지낸 민태식씨 등 피난 온 대학교수들이 중심이 돼 전시연합대학을 설치한다.

이를 계기로 지역에 대학을 설립하자는 여론이 모아졌고, 전시연합대학 운영위원회가 당시 진헌식 충남지사를 회장으로 도립 충남대학교 설립기성회로 변경, 모금 운동에 돌입한다.

이렇게 해서 충남대는 당시 민태식 문리대 학장 서리를 비롯한 12명의 교수와 첫 신입생 220명으로 문을 연다. 변변한 교사(校舍)도 없이 국민학교 교실을 빌려 강의를 받던 시절이었다.

이후 충남대는 도민의 성금과 도의 부지 제공으로 조성된 문화동 캠퍼스가 문을 열기까지 도청사 내 건물(현 도의회 자리)을 캠퍼스로 사용했으며, 1955년 민태식 초대 총장이 취임할 때까지 도지사가 총장 서리를 맡아 운영하게 된다.

▲ 1953년도 입학식
▲ 1953년도 입학식
당초 부지는 문화동 구 대전일보사 자리였으나 황무지에 다름없자 충남도가 3관구사령부에 요청, 문화동 캠퍼스와 환지를 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육군대위였던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역할이 컸다.

1956년 문화동 캠퍼스 조성으로 비로서 대학의 기틀을 갖춘 충남대는 1962년 충북대학과 통합 국립충청대학으로 개편됐다 이듬해 다시 분리, 국립 충남대학교로 전환된 뒤 1978년 유성캠퍼스로 이전해 지금에 이르게 된다.

지역의 사립 대학은 전후 기독교 재단을 중심으로 본격 설립되는데, 1956년 대전기독학관(현 한남대)과 1962년 감리교대전신학교(현 목원대)가 각각 문을 연다. 이후 1970년 말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등 서울지역 대학 분교가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 군사정권의 학원자율화조치와 함께 대학수와 정원도 급격히 확대된다.

이때부터 시작된 대학생 수의 급증은 결국 오늘날 학력 인플레 현상으로 이어진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올해 고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은 83.8%에 이르며, 현재 대전과 충남에 위치한 4년제 대학수만해도 30개, 대학생 수는 30만 명을 넘어섰다. 각 시군마다 대학이 있어 학생들을 `유치`하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러한 고학력 인플레는 중소기업 일자리는 남는데 고학력 실업자는 늘어가는 사회적 기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오히려 현재 대학정원은 감축되는 추세로 대학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대학 경쟁력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대학간 통합이나 국립대 민영화마저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주영·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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