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펀드를 판매했던 은행에서는 원금 손실 발생률이 낮다며 광고를 했고 이를 믿고 펀드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김씨 같이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영업점을 찾아가 자산운용 실패를 강하게 항의하는 바람에 지점에서는 영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국내외 경제 악재로 펀드 손실률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환매를 고민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환율은 연일 멈출지 모르고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도 1500선이 무너지고 1400선만 저 위협받고 있으며 4일 1426.23으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3일 1148원으로 지난 2004년 10월 7일 1150.20원 후 최고를 기록한 이후 5일 1129원으로 마감했다.
국내 금융시장 여파는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대전충남 지역의 예금은행의 상반기 수신합계는 2만3729억원으로 전년대비(1만2508억원)보다 수신폭이 크게 늘었다.
대전 충남지역의 예금은행 여신도 가계대출인 부동산 담보대출이 호조를 보이며 상반기 1만7125억원으로 전년(1만0780억원)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여신현황을 분석해보면 기업대출은 4002억원에서 5563억원, 가계대출은 2183억원에서 5406억원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뚜렷해졌다.
기업대출보다 주택 담보대출이 대부분인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금융권에서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반증해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9.5%에 가까워지면서 서민들을 목 죄고 있다.
금융기관들도 경기가 더욱 침체되면서 확실한 주택담보를 선호하고 있고 리스크(위험성)이 있는 대출은 기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은 하루 하루 고통의 날을 보내고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서모씨(56)는 “요즘같으면 아예 문을 닫고 싶은 심정이다”며 “IMF 때보다도 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올 상반기 대전충남 기업들의 자금사정 BSI 수치는 82로 전년동기(88) 대비보다 하락해 기업들의 자금사정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에는 79까지 수치가 떨어졌다.
자금사정 BSI는 매출부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자금사정 악화를 반영하는 수치다.
지난 8월 지역 제조업 기업경기 조사지수(업황BSI)는 대기업 99, 중소기업은 74로 원자재 상승, 환율상승 등으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시중은행들은 부실을 우려해 확실한 담보물 없는 대출은 몸을 낮추고 있고 부동산 PF(Project Finance)자금 대출도 틀어막아 지역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 “최근 경제지표가 안 좋은 건 사실이지만 경제는 심리적 요소가 가장 크다”며 “불안심리가 안정되고 유가하락에 따른 경상수지가 개선되면서 하반기에는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joongdoilb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