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가구 당 부채는 4200만원에 달해 서민경제에 주름살이 깊게 드리워짐은 물론 구매력 감소에 따른 경기 위축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2.4분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2분기중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660조 306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9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말대비 3.1%, 전년동기대비 10.7% 증가한 것이며 통계청의 2008년 추계 가구수(1667만3천162가구)를 기준으로 할 때 가구당 부채는 3960만원정도로 사상 최대 규모다.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예금은행과 신용협동기구를 중심으로 17조 9136억원 증가했으며 판매신용은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1조 9200억원 늘었다.
예금은행 대출은 주택대출 증가와 신용대출 마케팅 강화로 9조 2557억원이 증가했다. 신용협동기구 대출도 상호금융(농협ㆍ수협 등 지역조합)을 중심으로 5조 1634억원 증가해 전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금융기관별 대출 비중을 전분기말과 비교하면 예금은행(60.8%→60.5%)은 비중이 하락한 반면, 신용협동기구(17.1%→17.5%)의 비중은 상승했다.
특히 주택용도대출 잔금 및 중도금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중 신용카드 등의 판매신용 잔액은 37조411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조 9200억원이 늘었다.
신용카드회사의 판매신용 증가는 무이자할부 및 주유할인 실시 등 마케팅 강화와 소액결제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가계 부채의 경우 경제규모 증가 등에 따라 금융자산과 함께 증가한다면서 가계 빚 증가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분기에 비해 전체 대출 증가가 20조원 가까이 늘어난데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또 “최근 고물가에 시달리며 팍팍한 살림살이로 힘든 가계들이 벌어들인 소득을 상당부분 빚 갚는 데 써야하기 때문에 가계의 구매력은 떨어지고 경기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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