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경제적 상위그룹이면서 행복 체감지수가 아프리카 우간다 수준, 영국 신경제재단 발표 행복지수가 세계 102위다. 점수로 환산하면 국내 어느 조사든 70점 초반대에 몰려 있다. 행복점수가 남성 70.8점, 여성 71.4점 등으로 여성이 다소 높으나 노인만은 여성이 남성보다 행복하지 않다.
점수도 아주 행복하거나 아주 불행하거나의 양극화다. 돈과 관련이 많고 소득 최상위 계층의 행복도는 압도적이다. 서울 전체 구별 행복도는 서초구-송파구-강남구 순이다. 대전 각 구를 조사해도 사회 통념을 비껴가지 않으리라 본다. 천안 생활환경 만족도 조사로는 1년 전보다 만족한다는 의견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시민이 불행해진 이유가 궁금하다.
가치 기준은 사람마다 달라, 연인의 상큼한 비누냄새에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돈 세는 소리에 행복한 사람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측정한 경제적 행복지수는 충북이 43.5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전남이 26.7로 꼴찌다. 2위는 40.4인 경기이고 서울은 35.6으로 7위, 충남 10위(34.6)와 쌍나란히 대전은 11위(34.4)였다.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충북 거주, 대졸 이상, 전문직 또는 공무원, 20대 미혼여성인 셈이다.
어느 정도까지 행복은 마음먹기 달렸다. 불행의 습관을 유지시키는 신경 통로(활성)를 비활성으로 만들고 행복하다는 신경 통로를 활성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침에 손목시계를 찼을 때 착용감이 금방 사라지는 것처럼 불행은 행복에 무뎌진 ‘쾌락의 쳇바퀴’일 수 있다. 인생의 봄날이 갔고 더 나은 그날, 또다시 돌아올 봄날의 기약 없음이 불행이다.
돈이나 풍요로 살 수 있는 행복도 있다. 재무적 편익+비재무적 편익이 행복이긴 하나, 행복하려고 돈이 있어야지 돈 있어야 행복한 건 아니다. 내 초등학교적에 비해 국민소득이 100배 이상 늘었다고 “100배 이상 행복합니라”라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200년 전 조상 눈으로 우린 지금 유토피아에 살아서 죽도록 행복한가.
경제학자 폴 새무엘슨은 욕망 분의 소유(소유/욕망)로 행복 공식을 규정한다. 욕망 채우기보다 욕망 줄이기가 행복에 일찍 도달하는 길이다. 도리천의 하늘무리에게 좋은 음식이 있고 아수라에겐 예쁜 여자가 있다. 상대 것을 탐해 제석천왕과 아수라왕이 싸운 마당이 ‘아수라장’이다. 아수라장에서 행복할 수 없다. /최충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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