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선양 O2린 소주는 소비자 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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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선양 O2린 소주는 소비자 기만”

맑을린과 같은 21ppm으로 논란 소지 진로 “O2린은 소비자 기만” 고발 선양 “효능연구 조만간 공식발표”

  • 승인 2008-09-03 00:00
  • 신문게재 2008-09-04 8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주)선양이 출시한 ‘O2린 소주`를 놓고 주류업계 간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진로 측에서는 과대광고라며 고발까지 한 상태다.

논란의 핵심은 산소의 숙취해소 효능 여부다. 선양은 지난달 ‘산소가 3배 많아 1시간 먼저 깬다`는 개념을 담은 신제품 산소 소주 ‘O2린`을 출시했다. 산소를 3단계에 걸쳐 주입하는 특허 기술을 통해 소주 내 용존산소량을 일반 소주(약 7ppm)의 3배가 넘는 24ppm으로 높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숙경 단국대 식품공학과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O2린을 마실 경우 산소의 숙취 해소 효과에 따라 1시간 정도 일찍 술을 깨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과학적 입증을 강조했다.

그러나 진로가 “O2린 효능는 허위”라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진로가 3가지 논문을 근거로 제시한 핵심은 현재 학계나 업계에서는 숙취해소, 체내 알코올분해에 대한 메커니즘이 명확한 규명이 되어있지 않고, 주류에 용존돼 있는 산소가 숙취해소에 좋은 역할만 한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소주 첨가물 중 미네랄, 아미노산, 아스파라긴 등도 숙취해소에 영향을 주며, 음주습관, 음주시 컨디션, 사람마다 다르게 보유하고 있는 알코올분해 효소 등 숙취해소의 변수가 다양한 만큼, 선양의 주장은 허위과장이라는 얘기다.

진로 측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연구팀을 내세워 임상실험을 내세워 매출증대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술책이며 소비자 기만행위”라며 “공정위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선양 측이 이숙경 교수의 연구 결과를 과학적 근거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교수의 연구 결과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관련 학회의 검증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선양 측이 공식화되지 않은 과학적 근거를 내세운 것이다. 또 당초 발표대로, 용존산소량이 24ppm이 아닌 기존 맑을린과 같은 21ppm이라는 것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선양 관계자는 “맑을린과 같은 용존산소량이지만, O2린의 효능은 과학적 실험 결과를 토대로 확인된 것”이라며 “연구 결과가 학회지에 공식 발표되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진로가 제시한 3가지 학문적 근거
1. 제목 : In efficiency of oxygenated drinking water in accelerating ethanol elimination in humans
출처 : Life Science Volume 25 issue 16 1979년 pp 1369-1371

2. 제목 : The generation of oxygen radicals after drinking of oxygenated water
출처 : European journal of medical research Volume 7(3) 2002 pp 109-116

3. 제목 : Oxygenated Water and Athletic Performance
출처 : 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2003 : 290(18) pp 2408-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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