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연]행정개편 뒤통수 맞는 천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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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연]행정개편 뒤통수 맞는 천안시

  • 승인 2008-09-02 00:00
  • 신문게재 2008-09-03 15면
  • 천안=오재연 기자천안=오재연 기자
작금 정부여당의 행정구역개편안이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천안시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격이 됐다.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7월1일 동남구청과 서북구청으로 나눠 개청했기 때문이다.

▲오재연기자
▲오재연기자
정부여당이 안은 인구50만 이상 전국 12개 특례시의 일반 구(區)를 폐지하고 인근 2개 내지 3동(洞)을 묶어 대동(大洞)제를 시행하겠는 안과 전국 시·군·구 기초단체를 통합해 70여 개의 광역자치단체로 묶겠다는 안이 골자다.

어떻거나 천안시로써는 막대한 행정소모와 부작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당장 구청 설치에 투입된 인력과 청사 리모델링, 집기교체 비용 등 투입된 예산만도 100 억 원이 넘는다. 구청 설치에 따라 증원된 142명에 대한 인건비도 만만치 않다.

구청 설치와 함께 특례 시로써 충남도에서 시에 위임된 업무와 시 본청과 구청, 일선 읍면동사무소에 위임된 업무들이 자리도 잡기 전에 새로운 판을 짜야한다.

기왕 새 정권이 이런 정책을 유념했다면 지난해 말 구청설치승인을 미루었거나 중간에 중단시켰어야지 애써 쌓은 성을 한 방에 날려 버리면 어쩌자는 건가.

지난 노무현 정권에서 불거진 광역자치단체와 기초단체와의 합병은 상당수 국민에게 공감대를 얻어왔기에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구청 개청 100일도 되지 않아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또 한번 홍역을 치르라니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

3년 전 시청사 이전에서부터 구청설치로 가뜩이나 오락가락 혼란스러운 천안시가 이번 정부여당의 행정구역개편 발표에 어떤 춤을 춰야할지 벌써 걱정이 태산이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정부의 근시안적 행정에 천안시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피해자 일 수밖에 없다.
/천안=오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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