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의 원인= 건망증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심인성 건망증, 기질적인 건망증, 혼합형 건망증이다. 심인성 건망증은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해 흔히 30~40대 중년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주부들 대부분이 고민하는 건망증은 심인성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기질적인 건망증은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많아진다. 70세 이상 고령자의 기억감퇴증의 원인으로 기질적인 원인이 30%를 차지하고, 그 외 70%는 심인성 건망증이다.
혼합형은 심리적인 요인과 건강 문제가 합해서 발생하는 건망증이다. 이 경우도 주부들에게 흔히 나타나며, 심리적인 요인과 출산과 폐경 등의 신체 변화가 원인이다.
◇건망증의 증세= 건망증은 단기 기억장애와 단순한 가사 노동의 반복, 만성 스테리스와 피로, 출산과 폐경기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깜박 잊어버리는 단기 기억장애= 건망증이 심한 주부들은 어이없는 실수에 처음 몇 번은 웃어넘기다가 점차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주부 건망증은 심각한 질환에 의해서가 아니라, 순간적으로 깜박 잊어버리는 단기 기억장애.
가스불을 끄지 않거나, 잠깐 통장 비밀번호를 잊거나, 집 전화번호가 순간 기억나지 않는 등의 사소한 실수를 일으키는 건망증세들이 이에 속한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력이 회복되어 정확하게 기억해낼 수 있다. 하지만 치매는 자신이 무엇인가를 잊었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다. 치매는 뇌세포가 파괴돼 단순한 기억력뿐만 아니라 판단 능력 등 뇌기능 전체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가사 노동의 반복= 가사노동은 대부분 노련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아무 생각 없이 해치울 수 있는 단순한 일거리들이다. 깊이 생각하지 않는 일들이어서 뇌에 지적인 자극이 없게 되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건망증이 생기게 된다. 만약 남자도 가사를 본격적으로 맡아서 하게 되면 분명히 주부와 똑같은 건망증 증세를 호소하게 할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와 피로= 건망증을 호소하는 주부 중 대부분이 불면증이나 우울증 등의 정서적인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 원인으로는 점점 늙어가면서 아름다움의 상실에 대한 불안감, 가족 중에서 혼자만 낙오되는 듯한 위기감,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와 가사노동의 피로 등이 주요 원인.
▲출산과 폐경기의 호르몬 변화= 아이를 하나,둘 낳을 때마다 건망증의 증세는 더욱 심해진다고 호소한다. 이것은 다 이유가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기억장애는 관계가 있다.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을 투여 받으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호르몬의 변화뿐만 아니라, 출산 뒤에는 몸과 마음이 지쳐 있고, 또 폐경기 여성은 자신이 늙어간다는 불안감, 여성 성 상실에 대한 스트레스 등 중압감에 시달린다. 이러한 심리적인 요인들이 원인이 되어, 호르몬의 변화로 건망증이 되는 것이다.
◇건망증의 치료 및 건망증과 치매의 구분= 건망증을 치료할 수 있는 뚜렷한 약물은 아직 없으며 건망증을 일으킨 원인을 분석해 문제를 해결하면 치유가 가능할 수 있다. 또 건망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보다 반복적인 기억훈련을 통한 기억력 보존이다.
건망증을 줄이는 10가지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다양한 취미생활▲책이나 신문, TV청취 ▲과일 채소 충분한 섭취 ▲메모 습관▲소리내어 말하기 등이 있다.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는 뇌세포의 손상 여부다. 치매환자의 뇌세포는 상당부분이 죽어 있는 반면 건망증은 뇌 손상이 없는 정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건망증(Amnesia)은 단기기억 장애 혹은 뇌의 일시적 검색능력 장애로
정의할 수 있다. 시간·공간적인 맥락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고리인 기억현상에 차질이 생긴 것이지만 개선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대전선병원 남선우 과장은 "건망증이 모두 치매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기억장애가 반복적이고 다시 생각나지 않는 부분이 종종 생기면서 가족 구성원간 또는 직장 생활,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면 치매로 의심해 보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양수기자coolj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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