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영연서 국내 만화소식 틈틈이 소개해
한밭박물관 2차 ‘터키만화 특별전’계획 터키 중심가 예술광장에서 작가들(사진 오른쪽부터 필자, 케말, 렁무, 딘차이)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외국 심사위원들을 위한 환영연으로 터키만화가협회의 임원회, 대회조직위원회, 전체회원 등의 회동이 있을 때마다, 인사말과 함께 한국 만화계의 활동을 단편적이나마 소개하였다. 터키보다 역사는 짧지만, 20여년전부터 한국에서는 만화ㆍ애니메이션 학과를 개설하여 현재 150여개 대학에서 만화영상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니까 모두 놀랬다. 왜냐하면, 터키에는 관련 학과가 전무하여 교수작가인 쾨로글루가 자문을 요구해올 정도였다.
더욱이 한국의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문화산업진흥원을 설치하여 문화산업의 일환으로 만화ㆍ애니메이션ㆍ캐릭터ㆍ영상ㆍ게임 등의 콘텐츠를 연구ㆍ개발ㆍ지원하는데서 깊은 관심을 표명하였다. 그리고 어린이와 젊은이들이 만화영상을 선호하여 미래의 만화영상 예술과 산업 활동이 매우 밝고 희망적이라고 소개하여 박수를 받았다. 그렇지만, 국내에 소개할 터키만화 50여권의 작품집과 각종 참고자료를 가져와 지난 8월 16일부터 27일까지의 DICACO2008 한밭도서관 전시실에 <터키만화 특별전> 코너를 마련하여 한국만화의 진로와 향방에 잔잔한 변혁을 시도하였다.
한편, 이슬람교에 관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구해보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성상을 만들지 못하는 계율에 따라 기하학적인 문양과 아랍문자의 도안 외에는 별다른 미술이 발전하지 못하였다고 전한다. 그래도 대형서점에서 유아용 교재와 술탄의 모스크사원 입구에서 ‘무함메드`와 ‘메브라나`의 일대기와 ‘꾸란 타리미`에 관한 CD와 DVD를 구입할 수 있어서 천우신조였다. 이처럼 금세기에는 불경 매체라던 만화영상으로 각 종교의 경전을 해설하는 촌극 아닌 진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스포로스 해협을 유람하고서 만화자료를 두 상자나 싣고 실크로드 상공을 비행하는데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 때문인지 심야의 귀항 길에 냉큼 잠이 오지 않는다. 후원이 부족한 대전국제만화영상전을 터키처럼 활성화시킬 대안, 왜색에 쪄든 한국만화를 터키처럼 특성화하는 방안, 그리고 허울뿐인 한국의 만화문화를 터키처럼 확산시키는 대책 등이 새우잠조차도 못 이루게 한다. 그래도 국내보다 전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DICACO 2008의 개막식과 9월 한 달간 한밭교육박물관에서 2차전시하는 기대감이 여정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이시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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