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무영 객원 논설위원 |
“전쟁은 길고 평화는 짧다”는 어느 외국학자의 말처럼 인류는 1년 내내 전쟁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매일같이 지구상 어디에선가는 크든 작든 싸우고 있다는 소식이니 말이다.
우리도 현재 일본과 총, 칼을 들고 싸우는 전쟁이 아닌 역사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일본행위에 대해 단언해서 말하면 나라 힘이 커졌다는 자만의 극치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들에게 양심과 정도를 호소해봤자 웬 “공?맹 시대의 넋두리냐”고 속으로 비웃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과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반성의 교훈으로 삼기는커녕 역사왜곡에 대한 우리의 정당한 항의나 수정요구를 내정간섭 운운하는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그들이기 때문이다.
8.15 광복이후 6.25전쟁을 치르면서 우리사회에서는 “미국 믿지 말고 소련에 속지 말라, 일본다시 일어난다.”는 말이 유행된 적이 있었다. 지금 되새겨볼 때 기막힌 경구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온갖 모진 역사 속에서 단련된 유태인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들이 고난의 세월을 살면서 그 속에서 억센 미래개척의 지혜를 터득한 때문이리라.
아마도 이스라엘인처럼 전 세계인의 박해를 받으며 처참한 삶을 이어온 민족이 이 지구상 어디에 또 있으랴. 그러나 그들이 지금 세계인들의 경이적인 대상으로 우뚝 서있는 데는 다 그만한 힘의 원천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탈무드는 5천년에 걸쳐 수난의 유태민족을 지탱시켜준 성전이요, 전통이요, 역사”라는 사실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어떤 이는 우리에게도 면면이 이어온 유구한 5천년 역사가 있지 않느냐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금 과거 36년간 굴욕의 역사를 되새기고 새로운 반성과 민족의식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또 망신당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과거 기성세대들은 ‘태정태세 문단세…` 조선시대 임금들을 술술 외우는 국사공부를 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조선의 왕조사를 꿰고 민족의 정체성과 우수성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신세대들은 자칫 세계화시대에 국사가 뭐 그리 중요한 것이냐고 허술하게 여기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국가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서로 왕래가 쉬워질수록 투철한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이 확립돼 있어야한다.
일본이 왜 그러는가를 생각해보면 잘 알 수 있는 일이다. 학교교육은 물론이고 공무원 시험 등 각종 시험에서 역사(국사)를 반드시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함은 너무나 당연하고도 시급한 일이다.
최근 들어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거론하고는 있지만 우리나라 과거의 예를 볼 때 좀 잠잠해지면 일본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깔려 있지 않느냐 하는 우려가 앞선다.
지금 당장 교육기관에서부터 각종 공무원시험에 이르기까지 국사과목을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선정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그래야만 힘을 내세운 일본과의 독도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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