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겐 자녀 학비와 생활비에 대한 부담이 눈덩이처럼 늘었기 때문이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주보다 27.0원이나 폭등한 11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 전인 지난달 1일(1014원 60전)에 비해 무려 101원 40전이 오른 셈이며 3년 10개월만의 최고치다.
이에 따라 해외에 유학생을 둔 자녀에게 월 3000달러를 송금하는 학부모는 월 30만원, 연간 360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원·달러 폭등으로 유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물론 기러기 아빠들의 비용부담이 그 만큼 늘어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기준환율이어서 달러 매입시 환율은 1136원을 호가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에 아들을 유학 보낸 한 40대 직장인은 “매달 보내는 생활비를 안 보낼 수도 없고 보내자니 환차손 때문에 부담이 눈덩이처럼 늘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환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갈 경우 조만간 115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어 학부모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외환은행 대전지점 김은영 과장은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외국인들이 오히려 주식을 더 팔아 역송금하는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외국인 증시 대거 이탈 등으로 오히려 악순환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환율 급등 여파는 은행 지점의 창구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대전시내 시중은행 각 지점은 평소보다 송금 수요가 10% 정도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운석기자 b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