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교수가 쓴 스릴러물 영화로

  • 사회/교육
  • 미담

경영학교수가 쓴 스릴러물 영화로

단국대 최성근 교수 『22일』 화제

  • 승인 2008-09-01 00:00
  • 신문게재 2008-09-02 23면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현직 대학 경영학과 교수가 쓴 스릴러소설이 내년 초 영화로 개봉될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성근 교수(46·단국대 천안캠퍼스)는 경영학 박사이자 금융전문가로 지난해 ‘돈의 흐름을 읽는 기술`(리더스북)이라는 경제서적을 출간하며 어린 시절의 꿈에 도전해 보고자 출판사에 ‘22일` 이란 스릴러 소설 원고를 슬며시 내놔봤다.

“요즘 장르소설들이 대부분 잔인하고 기괴한 것들인데 비해 ‘22일`은 가족해체와 인간 존엄성 파괴 등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병폐를 고발하는 전형적이고 고전적인 내용여서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8월 초 발간된 ‘22일`은 출간 전 영화화가 결정돼 일찌감치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두 아이를 살해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강력반 형사와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 사이의 미묘한 심리적 관계를 그린 스릴러물이다.

어느 비오는 여름밤, 경찰서 강력팀으로 열 살가량 된 남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연락이 오는데 또래 여자아이 피살사건이 발생한지 2주 만이다. 두 아이의 시신에는 똑같이 가슴에 십자모양의 상흔이 남아 있으며 얼굴에는 정체모를 낙서를 해 놓았다.

최 교수는 “소설은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의 시점을 따라 전개되는데 어떤 단서가 나오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장면이 펼쳐진 뒤 반전이 일어나는 식의 고비를 넘기며 사건의 실체에 다가 간다”고 소개하며 “범인과 형사 모두 아픈 상처를 지닌 희생자인 동시에 가해자일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개인의 범죄를 통해 사회적 문제와 가족 간 복수를 연결시켰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코난 도일과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을 탐독하며 소설가의 꿈을 키워온 최 교수는 “막상 마음먹고 소설을 쓰기 시작하니 너무나 즐거워 힘든 줄도 몰랐다”며 경제학자와 소설가의 길을 함께 걸을 뜻을 내비쳤다.

영화 ‘22일`은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캐스팅이 한창이어서 연말 이전에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인 이 팀장 역에 적합한 배우를 최민식으로 꼽은 최 교수는 “영화 ‘올드보이`에서 보여 준 최민식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아픈 과거를 가지고 사건 속으로 들어가 사건 해결과 자신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이 팀장 역할을 잘 소화할 것 같다”며 웃었다.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과 영화를 즐겨 본다는 최 교수는 “경영학을 공부해 논리적 훈련이 잘 되어 있어서인지 치밀한 사건 구성과 전개, 반전을 오가는 장르소설을 쓰는데 그리 어렵지 않다”며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차기 소설을 준비 중이라고 들려줬다.
/임연희 기자 lyh305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