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근 교수(46·단국대 천안캠퍼스)는 경영학 박사이자 금융전문가로 지난해 ‘돈의 흐름을 읽는 기술`(리더스북)이라는 경제서적을 출간하며 어린 시절의 꿈에 도전해 보고자 출판사에 ‘22일` 이란 스릴러 소설 원고를 슬며시 내놔봤다.
“요즘 장르소설들이 대부분 잔인하고 기괴한 것들인데 비해 ‘22일`은 가족해체와 인간 존엄성 파괴 등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병폐를 고발하는 전형적이고 고전적인 내용여서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8월 초 발간된 ‘22일`은 출간 전 영화화가 결정돼 일찌감치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두 아이를 살해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강력반 형사와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 사이의 미묘한 심리적 관계를 그린 스릴러물이다.
어느 비오는 여름밤, 경찰서 강력팀으로 열 살가량 된 남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연락이 오는데 또래 여자아이 피살사건이 발생한지 2주 만이다. 두 아이의 시신에는 똑같이 가슴에 십자모양의 상흔이 남아 있으며 얼굴에는 정체모를 낙서를 해 놓았다.
최 교수는 “소설은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의 시점을 따라 전개되는데 어떤 단서가 나오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장면이 펼쳐진 뒤 반전이 일어나는 식의 고비를 넘기며 사건의 실체에 다가 간다”고 소개하며 “범인과 형사 모두 아픈 상처를 지닌 희생자인 동시에 가해자일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개인의 범죄를 통해 사회적 문제와 가족 간 복수를 연결시켰다”고 말했다.
영화 ‘22일`은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캐스팅이 한창이어서 연말 이전에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인 이 팀장 역에 적합한 배우를 최민식으로 꼽은 최 교수는 “영화 ‘올드보이`에서 보여 준 최민식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아픈 과거를 가지고 사건 속으로 들어가 사건 해결과 자신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이 팀장 역할을 잘 소화할 것 같다”며 웃었다.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과 영화를 즐겨 본다는 최 교수는 “경영학을 공부해 논리적 훈련이 잘 되어 있어서인지 치밀한 사건 구성과 전개, 반전을 오가는 장르소설을 쓰는데 그리 어렵지 않다”며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차기 소설을 준비 중이라고 들려줬다.
/임연희 기자 lyh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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