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투자는 시세차익을 통한 투자금 회수보다 그동안 모은 종자돈을 기반으로 생활비나 노후대책 등을 위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임대료 수입을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상가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선임대가 완료된 상가들은 보다 투자 위험성이 적고 안정된 임대료를 확보한 상품으로 그동안 추천을 받아왔다.
상가투자자 입장에서 은행 등 금융업과 다국적 프랜차이즈 패밀리레스토랑 등으로 선임대가 완료된 상가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다른 업종보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 선호도가 높았었다.
최근 고유가와 국제 원자재가격 폭등, 주택시장 침체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불황을 맞고 있는 시점에서는 그동안 안정적이라고 믿었던 국내외 유명 프랜차이즈로 선임대 완료된 상가라도 장기간 꾸준한 임대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는 현상들이 생겨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해지고 있다.
▲선별적 투자전략 필요 = 앞으로 상가투자자는 안정적인 상가투자를 하기 위해 유명 프랜차이즈 선임대 완료상가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아닌 선별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지명도 보다는 지역적 수요에 무게를 둬야 한다.
다국적 프랜차이즈 외식산업이 경기불황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국내 또는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 외식업종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더욱이 이들 유명 외식업체들은 경영상 문제를 차지하더라도 계약상 임대인이 불이익을 겪는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자레스토랑의 A상권 내 상가 1, 2층 임대계약서 내용을 살펴보면 계약기간 5년에 자동연장으로 매년 10%씩 임대료 인상조건으로 임대인이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특약사항으로 상가주 동의없이 전대차가능과 본사의 불가피한 사정일 경우 임대차계약해지가능이라는 조건이 붙어있다.
결국 본사 사정에 따라 언제든 계약해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워낙 인기 있는 프랜차이즈에 따른 업체의 횡포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선호도와 안정성에 대한 믿음 때문에 이를 수용하는 실정이다.
선호도 높은 프랜차이즈 업종이면서 지역적 수요기반도 두터운 업종이라면 좋겠지만 현재의 경제상황에서는 예전처럼 무턱대고 브랜드만 선호하기 보다는 지역적 수요에 좀 더 무게를 두는 편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가맹거래 정보공개서 활용 =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영내실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데 객관적 자료로는 가맹거래 정보공개서를 들 수 있다.
앞으로 가맹사업을 전개하는 프랜차이즈 관련 업체들은 정보공개서를 공개해야 하는데 이는 이름뿐인 프랜차이즈업체의 난립으로 많은 창업자들이 피해를 입어왔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조치 중 하나다.
상가투자자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알 필요는 없지만 임차인이 속한 프랜차이즈가 최소한의 내실을 갖췄는지 정도를 판단해 볼 수 있는 객관적 자료다.
지난 4일 1차 등록 결과 서울 185개 업체를 비롯해 지방 181개 업체가 정보공개서 등록을 마쳤고 14일 이후로는 가맹거래홈페이지(http://franchise.ftc.go.kr)를 통해 구체적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상가뉴스레이다(www.sangganews.com) 선종필 대표는 “간단하게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공개서 확인만으로 내 상가에 입점한 프랜차이즈 업체 본사의 내실을 평가할 수 있다”며 “단순히 선임대가 완료된 프랜차이즈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프랜차이즈업종의 내실운영정보 등을 파악해 임차업종의 브랜드 안정성을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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