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건강검진 ‘수박 겉핥기’

  • 사회/교육
  • 미담

학교건강검진 ‘수박 겉핥기’

학교측 학생의견 배제 가까운 기관으로 선택 장비부실·형식적 진단… 제도 수정.보완 시급

  • 승인 2008-08-31 00:00
  • 신문게재 2008-09-01 8면
  • 오주영.조양수 기자오주영.조양수 기자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실시중인 학교건강검진제도가 당초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전지역 초·중·고와 의료기관에 따르면 검진 대상 학교들이 검진 기관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업무상 등의 편의를 위해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학교와 가까운 검진 기관을 무턱대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업무상 편의를 위해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수용 인원이 적은 일반 개원가를 선택했다가 학부모들의 민원을 사는 등 여러 가지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전의 한 고교는 학생들의 의견은 배제한 채 보건교사가 학교와 가까운 검진 기관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 검진 기관은 청소년 질환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는데다 학생들의 검진을 보다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도 없는 상태다.

검진 내용도 형식적이다. 전문성을 위해 학교 단위에서 실시하던 건강검진을 병원에 직접 방문하는 것으로 바꾸었으나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의사 입회없이 간호사나 간호조무사가 건강검진을 5분여 동안 한 뒤 돌려보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판독 장비가 부실한 곳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의료기관 한 관계자는 "학생들의 효과적인 검진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며 "하지만 학생 검진기관 중에는 청소년 질환을 전문으로 판독하는 장비를 갖추지 못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같은 현상은 변두리나 시골단위 개원가가 더욱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의 질환을 정확히 판독하기 위해선 소아청소년 전문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지만 일부 검진 기관은 기존에 성인에게 사용하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해 진단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조이소아병원 변상현 원장은 "학생들의 평생 건강관리가 되지 않을 경우 제도의 취지가 퇴색되는 등 취약하거나 보완해야 할 요소가 있는지 정밀진단에 나서 현실에 맞게 수정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오주영·조양수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