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
특히 미국과 8-7, 대만9-8 캐나다와 1-0, 약체로 평가되는 중국과도 1-0 으로 가서 겨우 승리한 그의 운영방식과 위기상황에 연속안타를 헌납하는 한기주 투수와 25타수 3안타의 이승엽의 계속 기용에 대해 한마디씩하곤 했었다. 특히 미국전에서 6-4로 앞선 9회 등판한 한기주는 솔로홈런과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를 허용한 뒤 강판되어 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아슬아슬했었다.
일본전에서도 5-2로 앞선 9회 나와 3루타와 2루타 등 연속 3안타를 맞고 1실점한 뒤 무사 2, 3루에서 강판됐다. 대만전도 8-5로 앞선 5회 등판, 8-8 동점을 허용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은 왜 한기주하고 이승엽을 고집했을까?
헤이만(Haiman)은 인간이 공동체생활을 영유한 원시시대부터 21세기의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느 시대에서도 리더를 찾았으며 인간이 발달하는 한 리더가 있었다고 한다. 리더가 없는 세계란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와 감독 없는 프로축구와 같아서 상상하기 어렵다. 이처럼 리더가 필요하게 된 것은 급격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조직관리와 함께 다양한 인간관계기술을 사용하여 과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같은 조직이라 하더라도 리더가 누가 되느냐에 의해 목표와 업적도 달라지며 부하들의 사기도 달라진다. 이기는 조직은 우선 리더의 리더십의 중요성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 그런의미에서 일본의 호시노 감독과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의 결과에 대해 평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툴(James O'Tool)과 베니스 (Warren Bennis)의 저서 『리더십불변의 원칙』에서 “명확하게 전달된 비전은 변화를 창조하는 구성원의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하였는데 이 말은 비전과 리더십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한 말이라고 하겠다. 웨스레이(westley)와 민즈버그(Minzberg)도 비저너리 리더십을 주장하며 조직의 바람직한 상태를 효과적으로 부하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정의 하였다. 지는 조직의 리더들은 구성원들에게 미래의 조직을 보여주지 못하고 신뢰와 협력의 틀을 제공하지 못한다. 항상 관료주의 식으로 움직이고 일보다는 권력을 좋아한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런 조직은 지기만 한다.
두통거리로 인식되었던 이승엽을 기용하지 않았으면 일본전과 쿠바전에서의 2점홈런은 없었을 것이며 전승우승은 어려웠을 것이다. 이승엽에게 부담을 주지않기위해 사인도 내지않으며 선수들을 믿음으로 끌고 갔던 김경문 감독은 야구계의 히딩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히딩크 매직은 한번이 아니고 중요한 찬스에 계속되기 때문에 매직인 것이다. 김경문 감독의 내년의 WBC 연승을 기대하며 그의 믿음의 리더십에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인재만이 인재를 알아본다.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곳에 인재를 배치하여야 한다. 뛰어난 조직을 움직이기 위한 리더는 인재를 알아 볼 수 있는 안목과 지혜를 필수조건으로 본다. 물론, 올림픽에서의 전승우승은 김경문 감독 혼자 한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왼손투수에 약한 이종욱, 이용규, 김현수, 이승엽 등의 왼손타자를 기용하여 성공했고 대타50% 성공률은 김 감독의 리더십에서 비롯되었다. 위기상황에서도 자기를 믿어준 감독에 대해 이승엽의 눈물에서 보여주듯이 뚝심의 리더십이기 보다는 감동과 믿음의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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