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증권 및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자산운용사와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일부 펀드상품의 손실이 40%에 육박하는 펀트가 출현하면서 투자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비 중국펀드와 해외 부동산펀드의 경우 35%대의 손실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루지아사태로 동유럽 펀드도 30% 떨어졌다.
또 최근에는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자원관련 펀드가 20% 이상 하락한 가운데 국내 펀드 역시 15~20% 손실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일부 펀드의 경우 연속 폭락 양상을 보이면서 손실율이 40%대에 육박해 투자가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중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최근 A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1ClassA가 39.93%, A차이나인프라섹터주식형자(CLASS-C)는 올 손실률이 43.80%, 1년 손실률이 28.26%를 기록했다.
국내 B은행이 판매한 B파워인컴펀드와 B파워컴 2호의 손실율이 50%를 웃돌면서 투자자들이 은행측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B은행의 파워인컴펀드 가입자는 대전 충남지역에서만 모두 40여명으로, 이들의 투자액은 20억원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은 지난 2005년에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1.2% 포인트를 가산한 고정금리를 6년 동안 분기마다 지급하는 상품이다.
이에 따라 이들 투자자 중 일부는 B은행의 충청영업본부와 각 지점을 찾아가 자산운용 실패를 강하게 항의하는 바람에 영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투자자 김모씨는 “당초 은행에서 펀드를 판매할 때 원금 손실 발생률이 낮다며 광고를 하면서 상품을 팔았다”며 “이는 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한 것이며 은행의 자산운용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인턴넷에는 B상품의 피해자 모임이라는 카페에 대책위원회까지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이 단체행동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사태확산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 처럼 펀드 손실율이 커지면서 일부 해외펀드 가입자들은 극한적 절망감을 느끼며 환매까지 생각하고 있으나, 환매시 막대한 원금 손실외에 환매료 부담까지 떠맡아야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펀드 손실률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단체행동까지 보이는 사례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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