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제련법을 통한 철 생산을 위해 전통제철로에 불을 지피고 있다. |
한국전통문화학교(총장 이종철) 보존과학과는 28일 전통 제련법을 이용한 철 생산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9일 오전 전통 제철로를 통해 쇳물이 생산되면 전통 제련법을 복원하는데 성공해 그동안 베일에 쌓였던 전통 제련법의 비밀이 풀리게 된다. 학교 측은 몇 차례 연습을 통해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제련법은 단접성과 내식성이 우수한 철을 생산하는 기술로 알려졌지만 일제강점기에 도검 제작이 전면 금지되면서 단절됐다.
해방 후 여러 기관에서 전통 제련법을 통한 철 생산을 시도했으나 실패를 거듭하며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었다.
전통문화학교는 전통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제련법에 대한 관련 문헌 및 기초조사를 벌여왔다.
특히 전통도검장 이은철(경기도 명장)과 함께 백제시대 진천 석장리유적에서 발굴된 원형로를 모델로 전통제철로를 짓고, 전통 제련법 복원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실험을 위해 강원도 양양 현지에서 직접 채취한 철광석과 백탄을 풀무질해 노(爐)의 온도를 서서히 올려 최고 1500℃ 까지 끌어 올린 뒤 쇳물을 뽑아내게 된다.
학교 관계자는 "이날 열리는 전통 제련법 복원의 결과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전통 제련기술의 메커니즘이 규명된다고 볼 수 있다"며 "우리나라 과학 기술력에 대한 대내외 홍보를 통해 국가 경쟁력 제고 및 수출증대 효과는 물론 세계적인 상품으로 무한한 개발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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