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지난 21일, 천안의 한 농촌마을에서 60대 노인이 집근처의 벌집을 떼어내려다 말벌에 머리를 쏘여 그대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던 중에 사망한일이 있었다. 이처럼 해마다 이맘때면 벌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로 벌집을 함부로 떼어내거나 건드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부득이 벌집을 제거하려면 해가 져서 약간 어두울 때 벌집의 출입구를 향해 살충제를 1~2분 정도 뿌린 뒤 모든 벌들이 죽은 것을 확인하고서 벌집을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 무작정 벌집을 향해 모래나 물을 뿌리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므로 절대로 삼가야 한다.
더욱이 올해는 말벌, 땅벌 등 공격성이 강한 무리의 번식이 예년에 비해 20~30% 증가한 상태이고 독성도 강하다고 하니 벌초나 성묘할 때는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벌의 공격을 막기 위해선 벌초를 시작하기 전에 긴 막대 등을 사용해 풀섶을 조심스레 들쳐보면서 벌집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또 성묘나 등산을 할 때에는 노란색, 흰색 등 밝은 옷은 절대 피해야 하고,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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