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병원은 불임시술과 고령 임신 등의 영향으로 10년전에 비해 쌍둥이와 미숙아의 출산율이 각각 6배 및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병원은 지난 1998년부터 10년 동안의 쌍둥이 분만율과 미숙아(임신 37주 이전에 출생한 신생아) 분만율의 변화 추이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98년에 분만한 2095건 가운데 쌍둥이는 27건으로 전체의 1.29%, 미숙아는 203건으로 전체의 9.69%였으나 지난해는 1271건의 분만 가운데 쌍둥이가 100건으로 전체의 7.87%, 미숙아는 353건으로 전체의 27.78%를 차지했다.
이는 쌍둥이 분만율의 경우 10년만에 무려 6.1배, 미숙아 분만율 역시 2.9배가 각각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
쌍둥이 및 미숙아 분만율의 증가는 늦은 결혼으로 고령임신과 불임 등의 이유로 인한 인공수정 및 시험관 아기 등의 시술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병원 측은 분석했다.
을지대학병원 여성의학센터 불임클리닉 양윤석 교수는 "인공수정 및 시험관 아기 시술의 경우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2개 이상의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키기 때문에 쌍둥이 출산 확률은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어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들이 임신성고혈압과 임신성당뇨 등 태아발육에 좋지 못한 환경에 노출되면서 미숙아 분만이 높아진 원인 같다"고 덧붙였다./오주영 기자 ojy8355@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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