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유성 유흥업소 밀집지역 경찰단속 ‘칼바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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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유성 유흥업소 밀집지역 경찰단속 ‘칼바람’왜?

  • 승인 2008-08-25 00:00
  • 신문게재 2008-08-26 5면
  • 조양수 기자조양수 기자
유흥업소가 밀집한 대전 둔산동과 유성지역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경찰이 새 경찰서장 취임이후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노래방, 도박장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업주 '숨박꼭질' = 경찰이 노래방 도우미나 성인오락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007작전을 연상케 하는 숨바꼭질이 펼쳐지고 있다.

경찰이 특정 노래방이나 성인오락실을 급습할 경우 업주나 종업원이 인근의 또 다른 업소에 단속 사실을 신속히 전파해주는 고전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이들 업주들에게는 이처럼 확실한 방법도 없다.

한 유흥업소 업주는 "라이벌 관계를 떠나 규모가 큰 업소 업주간 계나 친목모임을 하고 있다"며 "최근엔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분위기 파악을 위해 다른 지역 업소 업주들 간 서로 연락을 하는 시간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속에 적발된 업주에 대해서는 서로 십시일반 돈을 보태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벌인 단속 지역에 포함된 속칭 '보도방'과 '성인오락실' 업주들은 "휴가 기간"이라며 일부러 손님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

▲ ‘유천동 성매매집결지 종합정비대책’을 발표 후 경찰의 대대적인 유관기관과 합동 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유천동 성매매 집결지의 업소들이 성업을 하고 있다./지영철 기자 ycji07@
▲ ‘유천동 성매매집결지 종합정비대책’을 발표 후 경찰의 대대적인 유관기관과 합동 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유천동 성매매 집결지의 업소들이 성업을 하고 있다./지영철 기자 ycji07@
▲둔산`유성 청정지대 만들겠다= 둔산이나 유성지역은 물론이고 주택가나 번화가에 이르기까지 단속의 칼날이 미치면서 불법 업소들의 '안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을 나가보면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 행위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며 "집중 단속도 초기에만 반짝하고 이내 흐지부지해질 것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집중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취임식에서 5대 강력범죄는 물론 건전한 생활질서 확립 차원에서 각종 불법 행태를 뿌리 뽑겠다고 약속했던 한달우 서장이 약속 이행을 위한 예리한 칼날을 들이댔기 때문이다.

둔산경찰에서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사복조를 운영해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풍속업소(노래방 변태영업 등) 43건, 불법오락실(스크린 경마, 바다이야기 등) 41건 등을 적발했다.

한달우 둔산경찰서장은 "5대 강력 범죄 예방에도 중점을 두면서 생활질서 확립도 함께 다잡을 계획"이라며 "보도방과 노래연습장, 사행성 게임, 유흥업소 등에 대한 불법 영업을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둔산서는 불법오락실에 대해서는 업주와 종업원의 지속적 처벌이외 건물주의 방조여부 및 손님에 대한 도박죄의 처벌여부도 적극 검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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