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한국유물 328점 충남에 기증

  • 사회/교육
  • 미담

일본인 한국유물 328점 충남에 기증

일제시대 기념엽서 등 68종 李 지사 “지속적 반환운동”

  • 승인 2008-08-25 00:00
  • 신문게재 2008-08-26 1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충남 공주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70대 일본인이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아 소장하던 한국의 유물 300여점을 충남도에 기증했다.

민간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에 유물을 기증한 사례는 이례적인 것으로 향후 일본이 우리나라의‘문화재 환수 운동`에 참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아메미아 히로스케(雨宮宏輔·76)씨는 25일 충남도청을 방문, 이완구 지사에게 총 68종 328점에 달하는 유물 기증서를 전달했다.

공주에서 태어나 심상소학교(현 봉황초등학교)를 졸업한 히로스케씨는 공주중학교 1학년 때인 1945년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패망하자 선친을 따라 귀국했으며, 현재 일제시대 때 공주에서 살았거나 공주에 학연이 있는 일본인들의 모임인 공주회(公州會) 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히로스케씨가 기증한 유물은 마제석검과 음각청자화조문대접, 청동거울, 벼류, 옻칠바가지, 일제시대 국내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 담긴 우편 엽서, 대한제국 관련 우편 엽서 등 청동기시대부터 일제시대까지 망라돼 있다.

이 유물들은 히로스케씨의 선친인 아메미아 다다마사(雨宮忠正)씨가 소장했던 유물의 일부로, 다다마사씨는 공주에서 사업을 하면서 취미로 골동품을 수집했으며, 해방 직후 혼란기에 대부분 도난당했다고 히로스케씨는 설명했다.

▲ 25일 일본인 아메미아 히로스케(76세)씨는 충청남도에 개인소장유물인 마제석검,청동거울,청자등 고고유물과 구한말 일제시대 각종기념엽서등 68종 328점을 기증, 이완구지사와 강태봉 도의원등 관계공무원등이 기증 유물들을 둘러보고있다. /김상구기자ttiger39@
▲ 25일 일본인 아메미아 히로스케(76세)씨는 충청남도에 개인소장유물인 마제석검,청동거울,청자등 고고유물과 구한말 일제시대 각종기념엽서등 68종 328점을 기증, 이완구지사와 강태봉 도의원등 관계공무원등이 기증 유물들을 둘러보고있다. /김상구기자ttiger39@
아직 전문가의 정밀 감정평가를 받지 않은 상태지만 음각으로 새와 꽃문양을 새긴 비색의 ‘청자대접`을 비롯, 안과 밖에 점열무늬를 정교하게 새긴 인화문의 분청사기는 뛰어난 문화재적 가치를 가진 것으로 충남도 역사문화연구원은 보고 있다.

공주 금강을 소재로 한 엽서에는 1910년 금강에 가설된 섭다리 사진이 국내 최초로 선보여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히로스케씨는 “무령왕네트워크협의회(회장 정영일)와 공주향토문화연구회(회장 윤여헌)가 2006년 6월 일본 사가현(佐賀縣) 가라츠시(唐津市)에서 개최한 ‘무령왕 탄생 기념비 제막식`에 개인적으로 참석했다가 유물 반환운동 소식을 듣고 소장유물 기증 의사를 밝혔다”며 “이제 유물이 제 자리를 찾은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귀중한 문화재를 충남도에 기증한 히로스케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문가의 감정평가를 거쳐 국가 또는 도 지정 문화재로 지정하는 한편 충남역사문화원에 해당 유물을 전시하고 백제문화재단을 설립해 민간차원의 ‘백제유물 반환·보존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이번에 기증받은 유물은 감정 후에 일본에서 전시회를 갖고, 일본 내 한국 유불 반환의 계기를 만들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cds0817@joongdoilb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