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청란여중 체육교사 재직… 박찬호 옛 스승이기도
▲ 지난 1977년 제11회 대통령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공주고를 정상에 올려놓은 김경문 감독(왼쪽)과 오영세 교사. |
2008베이징올림픽 야구에서 한국대표팀을 기적 같은 우승으로 이끈 김경문 감독(두산)의 고교 동창인 대전 청란여중 오영세 체육교사는 김 감독이 신중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공주고 시절 김 감독은 포수를, 오 교사는 투수를 맡아 `찰떡 호흡`을 자랑했었다.
두 사람은 고교 3학년 시절인 지난 1977년 환상콤비로 짝을 이뤄 공주고를 제11회 대통령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정상에 올려놓으며 전국 최강으로 이끌기도 한 주역이다.
오 교사는 "(김 감독은) 부산이 고향인 친구로 공주고에 입학해 3년 동안 (나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눈빛만 봐도 알 정도로 잘 통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언제나 성실하고 야구밖에 모르는 친구였다. 신중하고 차분한 성격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노트를 들고다니면서 치밀하게 상대팀을 분석하고 메모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말하며 김 감독의 섬세함을 떠올렸다.
김 감독이 대전에 오면 만나기도 하고 평소에는 전화통화를 자주 한다는 오 교사는 "올림픽이 끝나고 연락을 못 했다"며 "대전에 오면 한번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공주고 졸업 후 김 감독은 고려대에, 오 교사는 건국대에 진학을 해 서로 다른 팀에서 뛰었지만 고교시절의 끈끈한 우정은 변치 않았다고 말하며 오 교사는 대학시절을 회상했다.
오영세 교사는 "이번 베이징올림픽 야구 우승을 계기로 국내 프로야구가 더욱 인기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 교사는 대학 졸업 후인 공주중 야구부 감독 시절 `코리안 특급` 박찬호(LA 다저스 투수)를 발굴한 박찬호의 옛 스승이다. 당시 타자였던 박찬호를 오 교사는 투수로 전환시켰고 이후 박찬호는 공주고와 한양대 등에서 투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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