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덕문예회관 앞마당은 옛 예절의 기본서인 사자소학(四字小學)을 암송하는 어린이들의 낭랑한 목소리로 들썩였다.
대덕문화원(원장 송성헌)이 여름방학을 맞아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달 간 대덕한학예절교실을 운영하고 가진 발표회에서 수료생들은 학부모와 주민들 앞에서 그동안 배운 한문 훈독과 사물놀이 실력을 뽐냈다.
또 다도시간에 익힌 대로 전통차를 직접 우려 가족들에게 대접하고 천연염색과 풍선아트, 역사신문 만들기 작품들을 선보였다.
아들이 우린 녹차를 마시며 흐뭇해하는 김명범씨(43 대전시 대덕구 법동)는 “아이가 한학과 전통예절을 배우고 난 후 집안에서의 생활과 바깥에서의 예의범절이 달라졌다”며 “아들이 만들어 준 차 맛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방학 중 한학예절교실을 운영한 대덕문화원 임창웅 사무국장은 “대덕은 예학(禮學)의 대가인 동춘당 송준길 선생과 우암 송시열 선생의 고결한 선비정신이 서려 있는 곳으로 한자와 예절교실을 통해 어린이들의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연희 기자 lyh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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