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 지난 1년여 이상 ‘오종남의 행복이야기`를 연재했던 오종남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과학기술혁신최고과정 주임교수(전 IMF 상임이사)가 24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21세기 삶의 방식, Triple 30`s`를 제목으로 한 특강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오 교수는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 조용필 노래 ‘그 겨울의 찻집`을 선창한 뒤 “오늘의 주제는 노래 가사처럼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인생이야기`”라고 서두를 열었다.
대전에서 통계청장을 지낸 인연으로 각별히 대전에 애정을 많이 갖고 있는 오 교수는 인생의 3대 바보가 “손자 손녀 봐주느라 스케줄 바꾸는 노부부, 상속세 많다고 미리 물려주고 용돈 타 쓰는 노부부, 결혼한 자식들 자고 가라고 방 늘려가는 노부부”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직장에서 퇴직하는 연령대인 60세에 나뉘는 두 그룹은 노후가 준비된 자 그룹과 준비 안 된 자 그룹”이라며 “인생의 3대 실패는 청년 출세, 중년 상처, 노년무전”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인생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실패인 ‘노년무전` 상태면 인생의 마지막 30년은 악몽”이라고 말한 오 교수는 “21세기 삶의 공식은 어떻게 노년을 악몽이 아닌 축복으로 대비할 것인가”라고 제시했다.
오 교수는 “지금 현재 자식에게 하는 투자를 반으로 줄이고 나머지 반은 자신을 위해 투자해야 늙어서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 교수는 ”진정한 자식 사랑은 늙어서 자식에게 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자식도 부모가 건강하고 도움을 줄때 고마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돈을 가장 잘 쓰는 법은 장례비만 남기고 죽는 것”이라며 “부자로 사는 게 좋은 거지 부자로 죽는 것은 바보 같은 행위”라고 조언했다.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의 예를 든 오 교수는 “교육비 조달을 위해 비교육적으로 살면 되겠느냐”며 “남이 한다고 경쟁적으로 과외시키지 말고 주제와 분수를 알고 노후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찾는다고 행복의 세잎클로버 밭을 짓밟는 우를 범하지 말길 바란다”며 ”자식보다는 인생을 함께 배워나가는 동반자인 배우자에게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진정한 행복은 적게 바라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는데서 온다”며 주위에 많이 베풀며 살 것을 권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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