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도 ‘트럼프방`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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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도 ‘트럼프방` 성행

  • 승인 2008-08-24 00:00
  • 신문게재 2008-08-25 4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 인터넷 카페에 올려진 대전지역의 한 트럼프방 모습.
▲ 인터넷 카페에 올려진 대전지역의 한 트럼프방 모습.
‘트럼프방`으로 불리는 신종 사행성 게임장이 대전에서도 성행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성행하던 ‘트럼프방`이 전국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최근 대전지역에도 속속 문을 열고 있는 것.

실제 대전지역에는 서구 둔산동과 중구 은행동, 동구 용전동 등 번화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돼 현재 10여 곳의 ‘트럼프방`이 성업 중이다. 이들은 건전한 보드게임 카페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변칙 영업으로 도심 속 카지노를 방불케하는 도박장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곳에서 주로 이뤄지는 것은 ‘텍사스 홀덤`으로 불리는 카드게임. 많게는 10명 안팎의 사람들이 한 테이블에 둘러 앉아 ‘딜러`가 카드 한장 한장을 모두에게 보이게 나눠 줄 때마다 배팅을 하고, 최종 승자가 이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방식은 익히 알려진 ‘포커게임`과 비슷하지만 중독성이 강한 게임이다.

문제는 이곳에서 은밀히 현금을 주고 받는 사실상의 도박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현장에서 현금이 오가진 않지만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보통 1인당 3000원 정도의 테이블 사용료를 내고, 배팅에 사용되는 칩을 구입해야 한다.

현금화 할 수 있는 칩을 판매·구입하고 이를 이용해 게임이 이뤄지면 이는 명백한 도박 행위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카운터에서 직접 칩을 교환해 주는 곳도 있지만 많은 경우 자판기나 카운터에서 1만원 정도에 음료수를 구입하면 이에 해당하는 칩을 제공·교환해 주는 교묘한 방법으로 단속을 피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소에서는 매 게임마다 딜러비 명목으로 일정한 수수료를 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기고 있지만 실제 현금이 오가는 장면이 포착되지 않으면 처벌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경찰에서도 현금 거래가 은밀히 이뤄지는데다 ‘트럼프방` 자체가 자유업으로 분류돼 사업자등록만으로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땅히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고, 드러내 놓고 영업하는 곳이 많지 않아 실태 파악 조차 쉽지 않아 어려움을 표하고 있다.

실제 중구 은행동의 한 ‘트럼프방`은 간판도 내걸지 않은 채 철문을 굳게 닫아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대전지역 대부분의 업소는 100만원 정도의 우승 상금을 내걸고 토너먼트 대회까지 열어가며 손님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우후죽순 생겨난 ‘트럼프방`이 사행성을 조장하는 등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정확한 실태를 파악한 뒤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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