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은 22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올림픽 야구 4강전에서 이승엽(요미우리)의 결승 투런홈런과 선발 김광현(SK)의 역투에 힘입어 일본에 6-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본선 7전 전승에 이어 8연승의 파죽지세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반면 "전승 우승하겠다"고 큰소리쳤던 일본은 본선에서 한국에 패한 데 이어 이날도 지면서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아픔을 설욕했다. 당시 한국은 예선과 본선에서 일본에 연승을 거두는 등 6전승을 달렸지만 4강전에서 일본에 패해 결승행이 좌절된 바 있다. 반면 일본은 4승3패를 하고도 결승에서 쿠바를 꺾고 우승했다.
그동안 지독한 부진을 보였던 이승엽이 해줬다. 2-2로 팽팽히 맞선 8회 1사 1루에서 이승엽은 상대 5번째 투수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통렬한 우월 2점 아치를 뿜어냈다. 본선 6경기 1할3푼6리(22타수 3안타) 무홈런 2타점에 그친 이승엽은 이날 앞선 3타석에서도 삼진 2개와 병살타에 그쳤다.
그러나 중요할 때 큰 것 한방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시원하게 날렸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승엽이가 부진하지만 4강전 이후 한 방을 터뜨려줘야 한다"고 신뢰감을 잃지 않았다. 본인도 "WBC 아픔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각오를 보인 터였다.
선발 김광현이 8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윤석민(KIA)이 9회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대표팀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번 니시오카 츠요시가 친 땅볼을 2루수 고영민(두산)이 몸을 날려 잡았지만 송구가 빠져 무사 2루가 됐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아라이 다카히로의 땅볼을 선발 김광현(SK)가 잡았지만 병살로 이어지지 못해 첫 실점했다.
3회도 실책이 겹쳐 추가실점했다. 1사에서 1번 니시오카를 볼넷으로 내보낸 김광현은 희생번트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원바운드성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아오키 노리치카의 좌전안타로 2점째를 줬다.
대표팀은 0-2로 뒤진 4회 추격을 알렸다. 선두 이용규(KIA)가 안타에 상대 우익수가 공을 더듬는 사이 2루까지 내달렸다. 김현수(두산)의 안타로 무사 1, 3루. 이승엽(요미우리)이 2루수 병살타를 때렸지만 이용규가 그 사이 홈을 밟아 1점을 추격했다.
이어 7회 동점을 만들었다. 대표팀은 이대호(롯데)의 볼넷과 고영민의 좌전안타 등으로 2사 1, 2루 기회를 맞아 승부수를 던졌다. 대타 이진영과 2루 대주자 정근우(이상 SK)를 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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