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칠]축제! 어우러짐의 한마당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조성칠]축제! 어우러짐의 한마당

[중도춘추]조성칠 대전충남 민예총 사무처장

  • 승인 2008-08-21 00:00
  • 신문게재 2008-08-22 20면
  • 조성칠 대전충남 민예총 사무처장조성칠 대전충남 민예총 사무처장
▲ 조성칠 대전충남 민예총 사무처장
▲ 조성칠 대전충남 민예총 사무처장
축제를 제대로 만끽하고 일상으로 돌아 왔을 때 우리는 새로운 기운을 얻고, 생활 속에서 튕겨 나왔던 여러 날카로움 들이 무뎌지면서 한편 정리되는 듯한 기분을 얻게 된다. 그 것이 바로 축제가 갖는 힘이며 우리가 즐기는 이유일 것이다.

또한 우리는 축제를 통하여 사회 구성원간의 여러 갈등이나 차이를 넘어 공동체적 정서 교감을 하게 된다. 우리가 같이 시`공간을 공유하면서 함께 살고 있으며 같은 것을 같이 느끼면서 살고 있다는 공동체성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축제를 구성원 모두가 열심히 참여해서 잘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번에 24년 동안 해오던 ‘한밭문화제’를 대신해 새롭게 선보인 ‘H2O 페스티벌’을 참여해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계속되는 비 소식과 개막식도 못하게 뿌려대는 비 때문에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들은 얼마나 속이 타들어 갔을까? 그래도 큰 무리 없이 행사를 치러낸 관계자분들의 노력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축제에서 받은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우리지역에 세 개의 하천이 흐르고 금강의 중요한 줄기를 점하고 있으며 대청댐을 접하고 있어 물을 테마로 축제를 펼친다는 아이디어는 좋은 계기를 만들었다. 나름대로 기대를 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물이 갖는 속성상 사람들이 친숙하게 접근해서 같이 즐길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은 흐르면서 하나가 되는 성질이 있기에 그렇게 테마를 잘 활용하면 참가자들의 정서를 모아 하나가 되는 내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많이 하였다.

그런데 실제 행사 내용에서는 작은 물줄기가 흘러 모여 하나 되는 느낌이 아니라 어색한 작은 모임들이 따로 놀고 있는 형국이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주 행사장의 느낌을 주는 ‘물 구역(H2O Zone)', 에서는 에어 미끄럼틀, 물벼락 코너 등 여러 부스들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대다수는 어린이와 청소년 일부 만 즐길 수 있는 내용들이어서 누구나 참여해서 즐기는 축제의 근본 취지가 무색해졌다. ’물 과학구역(Water Science Zone)'에서도 초`중등 학생들의 체험 장소로만 활용되는 느낌이어서 아이가 있는 부모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이 참여할 부분이 적었다. ‘물 예술구역(Water Art Zone)', '물 스포츠구역(Water Sports Zone)'등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같이 공감하면서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적어 많이 아쉬웠다. 일관되게 축제를 관통하는 내용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대전의 대표 축제의 테마를 물로 정했으면 왜 대전에서 물이 축제의 테마가 될 수밖에 없는지 행사 내용에 담아져야 하지 않을까? 또한 3대 하천을 중심으로 살아온 대전 시민들의 삶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는 내용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우리의 3대 하천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좀 더 시민 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뿐더러 지역적 편중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첫 걸음을 하는 것이니 만큼 많은 의견들을 수렴하고 고민해서 명실상부한 대전의 대표축제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대전도 모두가 참여해서 맘껏 즐길 수 있는 정말로 재미있는 축제하나 가져보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