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모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토공 B(49)씨가 아파트 단지 내 부대토목공사인 우수관로 매설공사 중 우수관로 매설을 위해 굴착공사를 한 굴착 바닥면을 따라 이동하다가 굴착면이 붕괴되면서 토사에 매몰돼 사망했다.
산업재해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종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보다 강력한 안전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0일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수는 7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3명 보다 무려 53명이 증가했다.
부상자수도 올해 상반기에는 4만7025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98명이나 늘었다.
산업재해 사망자 가운데 건설업 사망자수는 295명으로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사망자 최다 유발 업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48명 보다 19%인 47명이나 급증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대전에서는 28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했으며 충남과 충북은 각각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건설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전 13명, 충남과 충북이 각각 11명으로 50% 수준에 이르고 있다.
기타 업종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로 건설 노동자들은 생명을 담보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공사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은 재해 예방 조치를 소홀히 하다가 적발되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인데다가 극소수 업체만 사법처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부가 지난해 3만3536개 사업장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약 90%인 2만9979개 사업장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적발됐지만 사법처리(벌금)된 사업장은 0.4%인 143개소에 불과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대전지역본부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업주들의 자율적인 준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노동자들도 안전장비 착용 등 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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