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처럼 빨리 뜨거웠다가 빨리 식는 우리국민의 성격을 생각하면 독도문제는 쉽게 잊을 수 없다. 엄연한 우리 땅을 두고 이웃나라 일본이 광대처럼 날뛰고 있으며, 미국은 우리의 우방이라면서 쇠고기 파동과 독도문제를 놓고 소고기 주무럭구이처럼 취급 하는 것 같다. 참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몹시 불쾌하며, 일본의 행태는 더욱 해가 갈수록 유치함이 극에 달하고 있어 참담함과 더불어 분노마저 치민다.
독도는 우리 몸에 흐르고 있는 피같이 선조들로부터 면면히 물려받아 온 우리의 살점이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역사적 증거는 서기 512년 신라 지증왕(13년)에 우산국이 신라로 병합된 기록과 삼국유사, 삼국사기에도 한국 땅임을 명기하고 있고, 그 외에 역사적으로도 충분한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생떼를 쓰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조용한 외교를 앞세웠을 뿐 소득 없이 화해(和解)와 용서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두 나라 역사를 발전적으로 바라본 우리가 지나치게 관용을 베풀어 왔다. 화해는 용서보다 더 어려운 고난의 길이다. 죽도록 미워하던 자들이 그 미움과 오해를 풀고 얼싸안음이다. 또한 화해는 자신의 과오를 철저하게 파헤쳐 참회한 후에라야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본정부가 독도문제를 반복하여 거론하는 것은 용서 받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화해를 원치 않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지금까지 역대 정부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우리나라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노력보다는 국민을 앞세워 정쟁(政爭)에만 열을 올리며 선조들이 열어 놓은 역사의 길마저 제대로 지켜나가지 못한 위정자들에게 심한 체벌을 가하고 싶다. 믿을 우방도 없다. 오르지 적자생존(適者生存)만이 존재하는 이 시대에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하는 이런 마당에 여야(與野),보수(保守)와 진보(進步)가 따로 없지 않는가?
한국통사(韓國通史)를 쓴 박은식(朴殷植)은 「나라는 멸할 수 있으나 역사는 멸할 수 없다. 나라는 형태이고 역사는 정신이기 때문이다」라고 한탄하였다.
정부는 독도수호를 위한 항구적인 대책을 수립 실천하여 후손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소중한 자연유산인 독도를 어떻게 지켜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 국민들은 정부와 식물국회를 보기보다는 차라리 북경 올림픽에 눈을 돌리고 있다. 벌써부터 독도문제를 잊어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정부와 국회는 국민 앞에 우선 신뢰를 쌓고 진정한 모습을 보여 다시는 독도문제로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각오를 새롭게 재무장(再武裝)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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