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 속에 현금을 융통하는 수법 중 하나인 일명 ‘카드깡’이 중고차시장에서 성행하고 있어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문제를 낳고 있다. /지영철 기자 ycji07@ |
`카드깡`은 현금서비스 한도를 모두 소진한 사람이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꾸며 현금을 융통하는 것.
카드깡 업자에게 카드깡을 하면 일정의 선 수수료를 감한 뒤 할부금을 현금으로 받을 수가 있지만 카드깡을 한 번 이용할 때마다 고율의 수수료를 부담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수록 부채가 가중 될 수 밖에 없다.
20일 대전지역 중고차매매시장에 따르면 경기침체와 함께 추석을 앞두고 중고차를 구입하지 않고도 산것 처럼 속여 현금을 받는 이른바 `카드깡`이 활개를 치고 있지만 상사나 카드 소지간 또는 딜러와 카드소지 간 은밀하게 이뤄지지다 보니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실제 월평동 자동차매매시장 내 A상사의 경우 급전이 필요한 중고차 구입자에게 `카드깡`으로 현금을 융통해 주고 있다.
A상사에서 자동차를 구입하면 A상사가 또 다른 B상사와 연계해 자동차를 바로 되팔고 있는 것. 이 과정에서 `카드깡` 중제를 했던 A상사와 B상사는 앉아서 각각 10%가 넘는 카드 수수료를, 중고차를 소개한 상사 직원은 차를 팔면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또 신대동 중고차매매시장 내 C상사는 급전이 필요하거나 카드 돌려 막기에 나서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카드깡`을 해주고 있다. 이 상사에서 1000만원 짜리 중고차를 구입하면 200만원의 수수료를 감한 뒤 800만원을 현금을 되돌려 주고 있다.
이밖에도 생활정보지에 게재된 중고차 딜러나 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카드깡` 가능여부를 확인한 결과 상당수가 `고객이 원하면 해준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카드깡을 10개월 이상 연속으로 사용하면 빚이 두배 이상 늘어나는 건 순식간"이라며 "수사를 해보면 구입대금에다 선이자가 고스란히 자기 몫으로 남은 채 신용불량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직장인들도 많다"고 말했다./조양수기자 coolj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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