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성.전시 행정 아닌 특화된 아이템 시급
올 들어 대전시를 포함해 각 자치구마다 새로운 축제를 내 놓거나 기획하고 있어 어떤 게 대전의 대표축제가 될지 이목을 집중되고 있다. 백화점식 나열형 축제가 아닌 ‘집중과 선택`개념을 제대로 적용한 전문축제가 될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자치구들 축제 기획 ‘전쟁`=대전시는 과학과 예술, 물의 대 축제라는 주제 아래 ‘H2O페스티벌(15~17일)`을 내놓았다. 첫 개최로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성공 축제로의 발전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구는 내년 봄 무렵에 대청호주변에서 ‘물 속 이야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새로운 축제를 준비 중이다.
이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8000만원의 기금도 확보된 상태로 예산규모는 5억원이다. 또 가요 ‘대전블루스`를 모태로 대전역주변과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O시 축제`도 기획 중이다.
서구는 올해부터 갑천문화제를 포기하고 대전시청에서 서구청까지 이르는 가로수 거리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빛의 가로수 축제` 나 `서구 빛의 향연` 이벤트를 추진 중이었으나 타 지역에서 유사한 축제 개최와 재정적인 부담 때문에 현재 포기한 상태. 하지만 서구는 새로운 축제기획안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어 조만간 기획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성구는 지난 5월 지역축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이팝꽃축제와 15년간 이어온 유성의 전통축제인 YES 페스티벌을 하나로 통합해 ‘YESS 5월의 눈꽃축제`를 내놓았다.
이 축제는 한국자치발전연구원이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대표축제 대상에서 YESS 5월의 눈꽃축제가 자연환경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케팅 구축이 선행돼야 =각 자치구마다 특화된 축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자칫 단체장들의 치적 사업을 위한 전시행정으로 치우지는 경향이 적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많은 예산이 투입됨에도 일회성 행사로 그칠 가능성도 높고, 마케팅 부족으로 지역의 유지 및 관변단체 중심의 이벤트로 전락하는 지역 축제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계의 한 인사는 “축제는 관람객들이 넘쳐나야 그 다음에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며 “사람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아이템 개발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그러기 위해선 대전시민이나 구민 뿐만 아니라 인접지역, 더 나아가서는 문화레저 수요가 많은 수도권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적절한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예로 청양의 봄꽃 축제는 지자체의 수도권 마케팅이 주효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음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첫 개최된 물축제 결과를 정밀 분석해 내년부터는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대전을 찾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자치구가 추진하는 지역 축제가 대전시가 개최하는 물축제와 겹치지 않도록 긴밀한 협의과정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배문숙기자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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