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신표현주의.현대미술 살펴볼수 있는 기회
▲ “특히 고귀하게 여겨지는 여인네들. 그들의 향기는 불과 몇 센티미터 내에서만 풍기고 아주 가까이 다가가야만 겨우 느낄 수 있다.” |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22일부터 `시그마 폴케-미지의 세계에서 온 음악`전을 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시그마 폴케는 1960년대 미국의 팝아트를 독일화하는데 앞장서고 이 과정에서 회화가 의미를 구축하는 방식을 새롭게 개척한 인물로 영향력 있는 현대 화가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다.
동독에서 태어나 열두 살 때 서독으로 이주한 폴케는 망점을 이용한 독특한 방법론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인쇄물을 확대해 캔버스에 옮겨 그리는 과정에서 `망점`이 가진 상징적 의미를 발견했다. 회화와 사진을 비롯한 모든 이미지는 인쇄 과정을 거치면서 망점으로 환원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폴케는 이 망점이야말로 과거의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최소 단위이자 현재와 미래를 내포하는 단위로 인식하고 이를 통한 새로운 표현법을 시도하게 된다.
▲ “‘모든 사물에는 그에 헌신할 임자가 있다’고 말하고는 다그마 슈테판이 버터용 나이프를 바로 놓았다.” |
그는 또, 뒤셀도르프미술학교 재학 중이던 1963년에 역시 동독 출신인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Richter) 등과 함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화답하는 `자본주의 리얼리즘`을 주창하며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자본주의 세계의 팝아트를 접목해서 새로운 조류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1996년 제작된 40점의 수용성의 아라비아고무를 섞은 불투명한 수채물감으로 그린 구아슈 작품이 선보이게 된다.
▲ “어처구니없이 단순한 단어들을 표현한다는 것! 예컨대 ‘언제나’ 혹은 ‘결코’ 혹은 ‘유감스럽게도’ 혹은 ‘아!’처럼.” |
특히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과는 다른 불규칙한 망점, 작품 제작 과정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듯한 물감 얼룩,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대중적인 이미지 등 폴케의 리얼리즘과 팝아트를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한 그의 작품을 통해 독일 신표현주의 미술과 독일 현대미술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주한독일문화원, IFA(독일국제교류처)가 공동주최하고 루프트한자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10월 19일까지 계속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