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폴케’ 팝아트 대전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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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폴케’ 팝아트 대전서 본다

● 미지의 세계에서 온 음악 22일부터 대전시립미술관

  • 승인 2008-08-19 00:00
  • 신문게재 2008-08-20 11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망점 이용 독특한 표현법 리얼리즘과 조화 볼만
독일 신표현주의.현대미술 살펴볼수 있는 기회


▲ “특히 고귀하게 여겨지는 여인네들. 그들의 향기는 불과 몇 센티미터 내에서만 풍기고 아주 가까이 다가가야만 겨우 느낄 수 있다.”
▲ “특히 고귀하게 여겨지는 여인네들. 그들의 향기는 불과 몇 센티미터 내에서만 풍기고 아주 가까이 다가가야만 겨우 느낄 수 있다.”
가장 영향력있는 생존 작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시그마 폴케(Sigmar Polke)의 작품을 대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22일부터 `시그마 폴케-미지의 세계에서 온 음악`전을 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시그마 폴케는 1960년대 미국의 팝아트를 독일화하는데 앞장서고 이 과정에서 회화가 의미를 구축하는 방식을 새롭게 개척한 인물로 영향력 있는 현대 화가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다.

동독에서 태어나 열두 살 때 서독으로 이주한 폴케는 망점을 이용한 독특한 방법론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인쇄물을 확대해 캔버스에 옮겨 그리는 과정에서 `망점`이 가진 상징적 의미를 발견했다. 회화와 사진을 비롯한 모든 이미지는 인쇄 과정을 거치면서 망점으로 환원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폴케는 이 망점이야말로 과거의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최소 단위이자 현재와 미래를 내포하는 단위로 인식하고 이를 통한 새로운 표현법을 시도하게 된다.

▲ “‘모든 사물에는 그에 헌신할 임자가 있다’고 말하고는 다그마 슈테판이 버터용 나이프를 바로 놓았다.”
▲ “‘모든 사물에는 그에 헌신할 임자가 있다’고 말하고는 다그마 슈테판이 버터용 나이프를 바로 놓았다.”
이때부터 전통적인 그리기 방식(번져나가는 이미지)과 팝아트식 망점을 한데 겹친 폴케의 회화에서 `레이어 회화`의 계보가 시작됐다.

그는 또, 뒤셀도르프미술학교 재학 중이던 1963년에 역시 동독 출신인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Richter) 등과 함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화답하는 `자본주의 리얼리즘`을 주창하며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자본주의 세계의 팝아트를 접목해서 새로운 조류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1996년 제작된 40점의 수용성의 아라비아고무를 섞은 불투명한 수채물감으로 그린 구아슈 작품이 선보이게 된다.

▲ “어처구니없이 단순한 단어들을 표현한다는 것! 예컨대 ‘언제나’ 혹은 ‘결코’ 혹은 ‘유감스럽게도’ 혹은 ‘아!’처럼.”
▲ “어처구니없이 단순한 단어들을 표현한다는 것! 예컨대 ‘언제나’ 혹은 ‘결코’ 혹은 ‘유감스럽게도’ 혹은 ‘아!’처럼.”
수채화처럼 투명하지만 두텁게 발라 유화와 같은 질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특히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과는 다른 불규칙한 망점, 작품 제작 과정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듯한 물감 얼룩,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대중적인 이미지 등 폴케의 리얼리즘과 팝아트를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한 그의 작품을 통해 독일 신표현주의 미술과 독일 현대미술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주한독일문화원, IFA(독일국제교류처)가 공동주최하고 루프트한자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10월 19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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