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현웅 변호사 |
전신욕의 경우 몸의 내부를 데우는 것이 아니라 피부를 데우고, 전신을 따뜻한 물에 담그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가는 반면에 반신욕의 경우 몸의 내부를 데우면서도 명치 아래 부분을 따뜻한 물에 담그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에 더하여 반신욕을 하면서 흘리는 땀의 경우 사우나 등을 하면서 흘리는 땀과 달리 운동을 하면서 흘리는 땀과 비슷하다는 말도 있다. 그리하여 몸의 노폐물을 외부로 배출하는 방법 중 하나인 땀의 배출을 효과적으로 돕는다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다.
실제로 반신욕을 하면서 땀을 흘려 보면 배와 발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고, 머리는 상대적으로 차가워지는 느낌을 받는데 이런 느낌이 좋고, 노폐물을 외부로 배출했다는 자기 만족감도 있어 필자는 시간이 날 때마다 반신욕을 즐겨하고 있다.
18세기초 반신욕을 처음 시작한 네덜란드의 명의 불하폐는 “머리는 차게 하고, 발을 덮게 하라. 그러면 모든 의사를 비웃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도 우리 몸 속에서 뜨거운 기운은 내려오고, 차가운 기운은 올라가는 즉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잘되는 상태가 좋다고 본다.
최근의 신문기사를 보면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해 온 기륭전자(주)의 비정규 여성 노동자 두 명이 단식농성 67일째인 16일 오전, 건강이 매우 나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야당, 사회단체 등은 동조단식, 집회 등으로 기륭전자 비정규 노동자들의 복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위 모습과 오버랩되는 장면은 한나라당과 정부가 부동산에 대한 양도소득세 완화 방안을 추진 중이고,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도 대폭 손질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지나치게 집부자들을 위한 감세로 기울고 있다는 지적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현도사회복지대학교 이태수 교수는 “오늘은 먹을거리 불안이지만, 내일은 의료 불안, 교육 불안, 실업 대란, 주택 불안 등이 끊임이 없을 것이고, 그렇기에 이 불안의 종식은 탄탄한 복지체제의 구축”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였다.
의료 불안, 교육 불안, 실업 대란, 주택 불안 등에 가장 시달리는 계층은 아무래도 사회 상층부보다는 하층부일 것임은 자명하다. 그리하여 여당과 정부의 감세 혜택을 누리는 우리 사회 상층부에 가까운 소수가 있다면 비정규직의 불안한 고용형태 뿐 아니라 정규직에 비하여 근로조건의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 차별받는 하층부의 목숨을 건 단식이 있는 것이다.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 소모가 많으면 배가 기운을 잃고 차가워지는 반면, 머리는 뜨거워지면서 피로하게 되어 천하장사도 맥을 못추게 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두한족열의 건강법이 효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실타래처럼 꼬여 맥을 못추고 있는 작금의 정국을 푸는 지헤는 두한족열의 건강법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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