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희]여대생 리더육성 캠프를 마치고

[문경희]여대생 리더육성 캠프를 마치고

[여성계 기고]문경희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인적자원개발팀장

  • 승인 2008-08-18 00:00
  • 신문게재 2008-08-19 10면
  • 문경희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인적자원개발팀장문경희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인적자원개발팀장
▲ 문경희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인적자원개발팀장
▲ 문경희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인적자원개발팀장
한국에서 지방 여성들은 지방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범주에서 발생하는 불이익을 경험한다. 중앙과 남성 중심의 한국사회에서 지방 여성은 중앙에 비해, 또는 지방의 남성에 비해 자원과 기회를 평등하게 배분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여성들 간에도 흔히 중앙의 여성들은 ‘서울-표준-정상-우월-세련됨’으로 도식화되고, 그렇지 못한 지방 여성들은 세련되지 못한, 그래서 교정해야 하는 사투리와 외모를 가진 대상으로 평가 된다.

단적인 예로 서울대생(넓은 의미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 다니는 사람을 의미)과 지방대생로 드러나는 이분법적인 명명은 우리 사회에서 그들 간의 관계를 상하 위계적으로 형성하는 측면이 있다. 또한 지방 여고생의 경우 ‘여자가 집을 떠나는 것’이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대학 진학 및 사회 진출에 지역적인 제한을 받고 있다.

이러한 중앙과 지방간의 서열화, 위계화는 현 지구화 시대에 지방의 젊은 여성인재가 지역, 여성이라는 경계를 벗어나서 긍정적인 자기정체성을 가진 개인으로 성장하는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지방 여고생과 여대생이 ‘지방출신 여성’이라는 조건에 제약받지 않고 더 넓은 기회와 자원이 배분된 국내, 국제무대에서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리드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중요하다.

위의 문제 인식하에 (재)충남여성정책개발원의 연구원인 필자는 2008년 상반기에 충남 ‘여대생`여고생 글로벌 리더 육성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의 목표는 국제학, 여성학, 지방, 리더십 분야를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그 프로그램을 지역의 여대생과 여고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것에 있었다.

이렇게 개발된 프로그램은 2008년 여름 방학을 맞이해서 충남`대전 지역의 여고생과 여대생을 위한 ‘제 1회 여대생`여고생 글로벌 리더 육성캠프’에서 운영됐다. 동학사 근처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개발원에서 4박 5일 기간 동안 운영된 캠프에 충남, 대전 지역의 여대생 14명과 여고생 26명이 각각 참가하였다.

글로벌 거버넌스, 한국의 국제관계, 글로벌 여성이슈와 여성운동, 충남의 국제교류, 지역에서 발로 뛰는 여성 NGO 운동, 여성주의 리더십 등의 다양한 강의가 여대생과 여고생의 지적 수준과 눈높이에 맞춰 제공됐다. 또한 적성 테스트, 계룡산 등반, 모의 국제기구 등의 다양한 참여 수업 및 여가 활동도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모든 강의는 내외국의 관련 분야 학자, 실무자, 활동가 등에 의해 진행되었다.

궁극적으로 필자가 여대생`여고생 글로벌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을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것은 지역 여대생과 여고생들이 본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지역, 한국, 세계가 상호 의존적으로 연계되어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또한 그들이 다양한 글로벌 여성이슈 등에 대한 소개 및 논의를 통해 글로벌 여성이슈를 개인적 차원뿐 아니라 구조적 차원에서 파악하고, 실제 지역 여성들이 그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있는 중요한 주체들이라는 점을 알리는 것이었다.

실제 캠프에 참여한 여대생과 여고생들은 프로그램을 마치며 다른 곳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논의들을 현장에서 부딪치고 경험하는 전문가 및 실무자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으며 자신과 타인, 나아가 지구의 미래에 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고 평했다.

앞으로도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의 ‘여대생, 여고생 글로벌 리더 육성 캠프’를 통해 충남과 대전 지역의 많은 여대생과 여고생들이 자신이 속한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긍정적이고 주체적인 자신의 삶을 계획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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