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여성단체들은 40년대에는 문맹퇴치 사업을, 50~60년대에는 사회복구 및 재건 운동을 주력했다. 70년대 중반부터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 근로여성을 포함한 하층 계급의 문제와 여성인권 문제로 활동이 확대됐다.
50년대 이후 지난 89년 충남도로부터 대전시가 분리되는 시점까지 대전지역에서 만들어진 여성단체는 모두 17개.
대전시가 충남도와 분리되면서 대전YWCA를 제외한 나머지 8개 단체가 각 지부 명칭을 대전지부로 바꾼 뒤 대전시 여성단체협의회를 결성했다.
지난 89년 이후 대전지역에서 출범한 여성단체는 대전시여성단체협의회, 참교육실현을 위한 대전지역 학부모회, 대전여약사회 대전시지부, 대전여성경영인회, 한국여성연맹대전지부, 대전여성과학기술인회 등 48개에 이른다. 이들 단체 가운데 상당수는 행정당국에 공식 등록하지 않고 활동하는 소모임의 성격을 갖고 있다.
40년대 1개에 불과하던 여성단체가 90년 전후 48개까지 늘어나게 된 원인은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의 전반적 분위기로 보여 지고 있다.
또 이 시기의 여성계는 ‘대청호를 살리기’와 ‘공해문제 강좌’, ‘쓰리기 급증 새 공해로’ 등 환경문제로 관심을 확대했다.
지난 95년 지방자치제가 전격 실시됨에 따라 여성들의 정계진출의 물꼬가 터져 정치세력화와 공명선거 등 정치문제에 관련된 영역을 넓혀나갔다. 이와 함께 소비자운동과 성폭력특별법 제정들에도 일조했다.
2000년에 들어와서는 13개 여성단체가 소속된 대전여성단체협의회의 활동보다는 대전여민회와 여성정치네트워크, 평화여성회 등의 움직임이 더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역 내 현안 사항이나 정부를 비롯한 지자체의 여성정책을 견제하거나 질타하는 감시자의 역할까지 활동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현 박성효 대전시장이 후보자시절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여성정무부시장 임명에도 지역여성단체에서 이끌어 낸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배문숙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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