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문숙 문화체육팀 |
대전시는 지난 83년부터 2006년까지 개최됐던 한밭문화제를 지난해 1년 쉬고 ‘H2O페스티벌`을 도출,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엑스포 남문을 중심으로 개최했다.
충남도는 지난해 10월 공주와 부여로 나뉘어 열리던 백제문화제를 통합개최하면서 외적 팽창을 내세웠다. 올 백제문화제는 기간이나 예산이 지난해보다 2배나 증액하고 기간도 열흘로 늘렸다. 예산만 해도 83억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두 축제 모두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다.
‘백제문화제`는 패망의 역사에서 ‘부활하는 대 백제`로 전환을 통해 백제 후손으로 자긍심과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주제의식을 갖고 있다. 지난해 개막식 행사를 보면 각급 기관장과 정치인들의 잔치라는 일각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H2O페스티벌`은 과학요소(Hydro)와 인간(Human)의 융합체(Organized)인 ‘H2O`를 통해 과학과 예술, 물이라는 개념을 축제에 도입시켰다. 3대 하천과 대청댐을 보유한 대전시의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는 주제를 선정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축제장이 물놀이 체험장으로만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우려감과 주제를 살리기에는 프로그램이 빈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H2O 페스티벌`와 ‘백제문화제`가 대전과 충남을 대표하는 축제를 넘어 영국의 에든버러 축제와 브라질의 ‘리오 카니발` 등처럼 세계적인 축제가 되길 위해선 지자체의 지나친 개입보다는 예산이나 행정적인 지원만 해주고 자생적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민간기구에 힘을 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지적들을 박성효 대전시장과 이완구 충남지사가 다시 한번 숙고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배문숙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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