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순식간에 쏟아지는 게릴라성 기습폭우 때문에 상당수 공사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상치 못한 기습폭우로 인해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내리는 시간당 30∼40mm 이상의 집중 호우와 강풍, 인명 피해까지 유발할 수 있는 낙뢰가 빈번히 발생, 공사가 중단되기 일쑤다.
골조나 토목, 콘크리트 타설 등 외부공사의 경우 날씨 등 외부환경 요인이 중요한 만큼 기상상태가 공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기습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침수나 정전, 자재 손실 등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보고 있다.
건설업체들로서는 적잖은 복구 비용 부담과 공기 일정 차질 등 예기치 않은 부담을 떠안게 돼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난 6월에는 건설기계노조의 파업에 따라 공사가 차질을 빚었고 지난달에는 무더위, 최근에는 기습폭우로 인해 공사일정 차질 등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고 푸념을 늘어놨다.
실제로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반석동 한 공사현장에서는 전날부터 내린 기습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안전망이 모두 훼손됐으며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중구 문화동 공사현장은 100mm가 넘는 집중강우가 쏟아져 모두 물에 침수되는 피해를 당했다.
기습적인 국지성 폭우는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해 사전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공사 중단에 따른 피해를 하소연할 곳도 없어 업체들로서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대형 공사현장은 안전요원과 기습폭우 등에 따른 대비책이 마련돼 있지만 원룸이나 상가 등 소규모 현장에서는 대부분 주먹구구식으로 공사를 진행, 그만큼 사고위험이 노출돼 있다.
산업안전관리공단 대전지역본부 관계자는 “건설현장이 예전보다는 재해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업종”이라며 “기습폭우나 낙뢰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작업을 중단하고 근로자들을 안전한 곳에 대피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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