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희]보령신항, 정부의 결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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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희]보령신항, 정부의 결단이 시급하다

[월요아침]신준희 보령시장

  • 승인 2008-08-17 00:00
  • 신문게재 2008-08-18 20면
  • 신준희 보령시장신준희 보령시장
▲ 신준희 보령시장
▲ 신준희 보령시장
항만(Port)은 원래 문(門)이라는 의미로, 바다를 통하여 국가간에 사람과 화물의 교역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뜻한다. 하늘의 문인 공항(Airport)과 각종 통신수단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정보의 문(Teleport)이 있으나, 우리에게 여전히 해상운송을 통한 바다의 문인 항만(Seaport)은 수출입 화물의 90%이상을 실어 나르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무역항을 통해 7억6000만t의 물동량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 10년간 항만시설 확보율은 평균 79.8%로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지난해 세계 주요 항만의 물동량 증가율은 평균 9.9%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여건임에도 보령신항은 98년 실시설계가 완료된 상태로 축소와 연기를 거듭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발표된 6개 신항 중 유독 미착공 상태로 남아있다. 서해안의 중심부에 위치한 보령신항은 서해안에서는 드물게 수심(14~28m)이 좋아 수천억 원이 드는 준설도 필요 없다. 앞에 있는 섬들이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 천혜의 여건이다. 세계경제와 올림픽에서 미국을 앞지르는 중국과 최단거리다.

실시설계를 완료한지 꼭 10년이 된 보령신항, 이제 여건은 예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첫째, 새로운 물동량 창출이다. 지난 5월 러시아 DI그룹과 6억 5천만달러 외자유치로 100% 분양 완료된 관창산단 443만t, 영보GS산단 180만t, 중부권 내륙화물기지 210만t, 서해안 고속도로 2602만t 등 물동량이 급증추세다. 둘째 충청권 중남부 지역에서 창출되는 물동량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한 새로운 거점항만이다.

포화단계인 당진`평택항과 군산항의 물류를 분산시키고 행정도시와 충북권의 배후항만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 셋째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이 구축돼 물류 접근성이 좋은 점이다. 남북으로는 호남선과 연결된 장항선, 서해안고속도로, 추진 중인 서해선 철도, 제2서해안 고속도로, 동서로는 충청선 철도, 서천~공주간, 공주~청원간, 보령~공주간 고속도로 등이 개통되거나 계획 중이다.

넷째 국가적 물류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 부산항까지 40피트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할 때 100만원이 드는 물류비를 보령신항이 개발되면 60%가 절감된 40만원이면 가능하다. 다섯째 충남 서북부의 물류 잠재수요가 무한하다. 내년 5월 착공되는 홍성 도청 신도시와 홍보지구 보령호 간척지 활용, 관창산단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부품클러스터와 추가 산단 조성 등 여건 변화의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다행히 서해안의 물류환경 개선과 발전을 위한 2개의 특별법이 최근 시행중이고 제정중이어서 보령신항 개발에 청신호로 기대된다. 지난 6월 28일부터 동서남해안권의 관광`물류 등 체계적인 발전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동서남해안발전특별법'이 시행되고 있다. 또한 신항만,신공항 개발사업의 신속한 사업추진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신항만,신공항개발촉진법제정안이 지난 13일자로 입법예고 되어 내년 상반기 시행 예정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명목하에 부산` 광양항을 중심으로 한‘투 포트(two-port)정책’도 좋지만 물류는 분산이 원칙이다. 지난 1980년부터 최근까지 항만시설 확충 투자한 정부예산은 총 13조원이 넘는다. 그중 충남 서해안에는 2%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볼 때 충청권 홀대론을 넘어 충청권 천대론까지 나오는 정책적 차별의 대표산물이 아니라고 누가 부정하겠는가.

충남도와 보령시는 내년 정부예산에 보령신항 보완설계비와 어업보상비로 100억원을 신청해놓고 있다. 지역간 소통과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와 국회의 결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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