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지역 아파트 관리사업소와 악취 저감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방이나 배수구에서 발생하는 세균 등으로 악취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방이나 배수구, 세면대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오래된 아파트와 주택을 불문하고, 관리가 소홀한 경우 새 아파트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불쾌감을 주는 골칫거리다.
이에 일부 가정에서는 악취를 줄이기 위한 정화기 등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후서비스가 엉망인 경우가 많아 주부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 앞이나 길거리에서 판매되는 저가용 제품 중에는 부도가 난 업체의 제품을 덤핑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주부 이모(여.35)씨는 아파트 정문 앞에서 열린 반짝 시장에서 구입한 배수구 악취 저감 제품이 하루 만에 고장이 나 제조사에 연락을 했지만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이씨는 다음날 제품을 구입한 시장으로 돌아갔지만 판매자는 이미 자리를 뜬 상태였다.
또 다른 주부 황모(여.38)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길거리에서 1만5000원에 악취 저감 제품을 구입했다가 사후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최근에는 저가의 음식물 처리기도 시중에 대폭 쏟아지면서 이를 장착했다가 피해를 입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음식물 처리기는 대개 열풍과 건조 방식과 분쇄와 건조 방식으로 나뉘지만 잘못 구입했다간 이중으로 돈만 들어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하수구 악취 및 세균 차단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악취 저감 제품의 경우 창문을 닫아 놓는 겨울철이 성수기 이지만 올해의 경우 무더운 날씨가 일찌감치 시작 돼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 같은 틈을 타 사후서비스가 불가능한 제품들만 모아 저가에 판매하는 잡상인들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물 처리기 전문업체 한 관계자도 "음식물 처리기가 인기를 누리면서 저가의 제품을 대량으로 사들여 특정상표로 조립해 판매하는 영세 업체들도 늘고 있다"며 "이들 제품의 경우 가격이 일반 제품보다 저렴하지만 사후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조양수 기자 coolj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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