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대전 서구 A중학교는 방학기간을 9일이나 연장했다. 입추를 넘어섰지만 30℃를 넘나들며 기세를 늦출 줄 모르는 폭염에 학생들을 불러들인다는 것은 모험 그 자체라는 판단 때문이란다. 당초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18일까지였던 A중학교 여름방학은 9일이 연장돼 오는 27일까지로 결정됐다. 전체 33일에서 42일로 여름방학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A중 관계자는 “원래 18일까지로 여름방학이 계획돼 있었지만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무더위로 학생들의 건강이 우려돼 방학을 연장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보통 이 정도 시기가 되면 기온도 조금씩 떨어져야 하는 데 지구 온난화 등의 요인으로 무더운 날씨가 계속돼 학생은 물론, 교사들 역시 수업에 나서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막바지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지역 학생들을 비롯한 주민들을 괴롭히는 가운데 일선학교에서는 방학을 늘리거나 방학연장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중등학교에는 냉방시설 설비율이 100%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더위에 약한 저학년 학생들을 ‘찜통 학교`로 내몰 수 없다는 학부모들의 요구도 끊이질 않고 있다.
게다가 기상청 주간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1주일 동안 낮 최고 기온이 29~31℃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무더위로 인해 지역 일선 초·중등학교의 방학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대전·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방학기간 조정은 자체 학교운영위원회 등의 논의를 거쳐 결정하는 등 자율적으로 이뤄진다”며 “일선 학교에서도 주간 예보 등을 살펴가며 방학 일정 조정에 대한 고민을 하는 등 학생건강 챙기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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