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덕일]‘사람과 놈’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노덕일]‘사람과 놈’

[NGO소리]노덕일 한국 관악협회 수석부회장

  • 승인 2008-08-13 00:00
  • 신문게재 2008-08-14 20면
  • 노덕일 한국 관악협회 수석부회장노덕일 한국 관악협회 수석부회장
▲ 노덕일 한국 관악협회 수석부회장
▲ 노덕일 한국 관악협회 수석부회장
요즘 ‘놈놈놈’이 떠들썩 하다. 영화제목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때문이다. 줄여서 세(3)놈이라고도 한다. 얼핏 생각해도 어감이 좋은 단어는 아닌데 왜 이 ‘놈’자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까?

한때 우리영화도 잘 나갔다. 그러나 언제 부터인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요상하고 자극적인 제목을 통해 부진탈출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적중하는 모양이다 . ‘놈’이란 사내를 낮추어 이르는 말로 한자의 ‘者(놈 자)’에서 연유한다. 나쁜 놈을 고약한 놈 등으로 표현한다. 반대로 사내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로 ‘참 귀엽기도 하지’, ‘이놈이 제 막내입니다’ 이때의 놈은 착한 놈이다. 애국자로도 쓰인다.

나라사랑하는 사람이 놈이 되는데 좋은 의미의 놈’자’다. 기자, 학자, 환자등도 ‘놈’ 자가 붙는다. 이렇게 자(者)자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러한 사람임을 뜻하는데 기술자, 당사자, 유력자 등에도 쓰인다. 놈은 가끔은 동물에게도 사용하지만 주로 사람에게 쓴다. 사람에게 쓰는 말로는 자(者) 뿐 아니다.

‘사’자도 있다. ‘대사(大使)’ 이때의 사는 부릴사 다. 士(선비사)는 변호사, 운전사 등 그 방면에 전문적 기능이 공인되거나 학문이 일정 수준에 이르는 사람을 가리키고 스승사(師)는 교사, 목사 등에 쓰고 일사(事)는 판`검사에 쓰니 사람에게 쓰는 글자가 이렇게 처해 있는 일과 직위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 이모두가 사람에게만 쓴다.

필자는 아직 ‘놈’의 영화를 감상하지 못하여 전개되는 이야기는 잘 모르지만 필자의 생각대로라면 이 영화에서 좋은 놈은 사람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여 즐겁게 해주니 좋은 놈 일 테고, 나쁜 놈은 도덕적으로 윤리에 벗어나 옳지 않아 됨됨이가 나쁘니 나쁜 놈이라 했을 터다.

이상한 놈은 평소와 다른 상태나 정상이 아니기에 이상한 놈이라 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영화제목처럼 나쁜 놈 자를 붙혀 줄 사람이 많다. ‘사’자에 ‘원’자 ‘가’자까지 가세하면 엄청 많다. 국회의원들은 무노동 무임금이 안 통한다. 뻔뻔스럽게 세비를 타간다. 심지어 교도소에 간 사람도 타갔다. 어떤이는 국회의원도 사고판다. 어느 의회 의장은 돈으로 그 자리를 샀다. 법을 만들어 국민들의 삶을 윤택 하게해야 할 사람들이 이지경이다. 나쁜 사람들이다. 세금이 아깝다.

법도 그놈이고 좋은 말도 싸가지 없게 말하는 사람도 많으니 이래서야 올바른 국가 사회가 되겠는가. 정말 온통 뒤죽박죽이다. 참으로 답답하다.

지금 우리사회는 나침반을 잃고 바다 한가운데의 일엽편주와 같다. 가치관의 혼동과 윤리도덕이 타락된 이시점에 나랏님 공약(公約 )마저도 빌공(空)자 돼가고 있으니 지금 우리는 누굴 믿겠는가. 믿을 것은 우리들 자신밖에 없다. 우리모두는 자성할 필요가 있다. 이에 우리들은 올바른 마음으로 서로 위로하며 쉬운 것부터 다시 시작하자. 그것이 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