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4시 40분께 동구 낭월동 야산에서 박 모(11)군이 벌에 머리와 팔꿈치 등을 쏘여 두통을 호소,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했다.
지난달 31일에도 B씨(61·여) 등 2명이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 내에서 벌에 머리와 안면부를 쏘여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켰다.
C씨(56·여)도 지난달 27일 오후 5시께 서구 내동 월평궁도장 앞에서 밭일을 하던 중 말벌이 머리를 쏘여 구토증상을 호소했다.
벌 쏘임 사고뿐만 아니라 벌집 제거 사례도 전년에 비해 부쩍 늘었다.
시 소방본부는 올 7~8월 동안 시민신고를 받고 모두 278건의 벌집을 제거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6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실제 지난 11일 오후 1시 20분께 중구 옥계동 한 주택 정원 나무에 벌집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50분 뒤에는 동구 대성동 주택에서도 같은 신고가 들어왔다.
이처럼 도심에 벌 습격이 잦아진 이유는 올 여름, 비 오는 날씨가 줄고 기온이 높아 벌 번식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뱀에 물리는 사고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1시께 유성구 덕명동 야산에서 D양(11·여)이 뱀에 발등을 물려 구급대가 지혈 등 응급조치를 취한 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벌 쏘임, 뱀 물림 사고는 추석을 전후해 벌초, 성묘 활동 시에 가증 기승을 부린다.
소방방재청이 지난해 8월18일부터 지난 1일까지 15일 동안 벌 쏘임, 뱀 물림 안전사고 사상자 371명을 조사 분석한 결과 벌에 쏘이는 사례는 일상생활에 이어 벌초, 성묘 시에 가장 많았으며 뱀에 물리는 경우도 같은 결과가 나온바 있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본부 관계자는 “벌떼가 다가오면 황급히 도망가는 것보다는 침착하게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사고를 피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벌떼가 나타날 수 있는 곳을 갈 때는 긴 소매 옷을 입는 등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벌에 쏘이면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벌침을 뽑아낸 후 얼음찜질을 하고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진통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후 그늘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뱀에 물렸을 경우엔 물린 곳에서 심장 쪽으로 5~10㎝ 위쪽을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도록 하고 안정을 취하고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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