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철 박사, 578억 원 상당액 KAIST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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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철 박사, 578억 원 상당액 KAIST에 기부

  • 승인 2008-08-12 00:0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 류근철 박사
▲ 류근철 박사
한의학계의 원로인 류근철(82) 모스크바국립공대 교수가 578억 원 상당의 부동산(빌딩, 아파트, 임야)과 소장 골동품 등을 KAIST에 기부한다. 단일 기부액으로는 우리나라 사상 최고액이다.

KAIST는 14일 KAIST 대강당 세미나실에서 류 박사와 서남표 총장, KAIST 발전재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금 약정식을 개최한다.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류 박사는 세계 최초(대한민국 1호) 한의학 박사다.
1973년 경희대 의료원의 부원장을 지냈고, 한의학과 공학을 연결하는 연구를 계속해 한의학자로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국립공대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공학과 인연을 맺게 됐다.

모스크바 국립공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의료 시설이 부족한 지방을 돌면서 무료진료 활동을 계속했고, 충남 천안 천동초등학교에 사재 1억5000만 원을 들여 학생들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체육관, 게이트볼장, 골프연습장 등을 건립, 기증하기도 했다.

KAIST는 류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앞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내에 건립예정인 KAIST 세종캠퍼스를 ‘KAIST 류근철 캠퍼스’로 명명하고, 동상과 기념관을 건립기로 했다.

류 박사는 KAIST 발전재단 명예 이사장을 맡아 발전기금 조성과 세계화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며, KAIST 우주인건강관리연구센터와 인재건강센터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류 박사는 “KAIST가 세계최고의 대학이 돼 우리나라와 인류에 공헌하는데 일조하고 싶었다”며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기부의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지만, 이번 기부가 한국의 기부문화 발전에 도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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