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복 대전시 기독교연합회장 |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정치가들의 지리멸렬(支離滅裂)한 행태와 오직 당리당략에 빠진 행태로 인하여 너무나 실망하고 정치가들에 대한 희망을 잃었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으니 말이다.
경제적으로는 3고시대 즉 고유가 고물가 고환율 시대로 서민들의 어려움이 말이 아니다. 더구나 요즈음 금리까지 올라 은행에서 융자를 받은 사람들이나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때에 정부와 정치하는 사람들은 어떤 희망을 주는 정치보다는 여름 한 더위만큼이나 짜증나게 하는 일만 하고 있고 18대 국회가 개원 된지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7월 11일) 원 구성도 못하고 있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서로 네 탓 공방만 일삼고 있으니 더위 때문이 아니라 정치인들 때문에 금년 여름은 더욱 무더운 여름이다. 이러한 때 정말 생각나는 것이 지도력 있는 지도자의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제29회 하계올림픽은 실의에 찬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사해 주고 있다.
8일 개막식이 열리던 날 온 국민이 새벽 한 시까지 중계방송을 보면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했다.
바로 하루 후인 9일 유도 남자 최경량인 60kg 급에서 최민호 선수가 첫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비록 TV를 통해 응원을 하던 모든 사람들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외쳤고 그동안의 시름을 달래기에 충분하였다. 그것도 5경기 모두 환상적인 한판승의 업어치기로 승리하여 얼마나 통쾌했는지 모른다.
대한민국의 젊은이가 이렇게 위대할 수 없었다. 이어서 10일 수영의 박태환 선수가 400m 자유형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온 나라가 들썩였다.
올림픽 사상 72년 동양인으로서는 처음 획득한 금메달인지라 하나의 수중혁명을 일으켰으니 말이다. 이어서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퍼펙트하게 경기해 금메달을 따내지 않았는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메달레이스는 마지막 한 여름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보내고 있다.
지금도 우리의 기억에 생생하지 않은가?
한국에서 열린 2002년 제17회 월드컵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4강까지 올라갈 때 경기장마다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쳐대던 붉은 악마 응원단들의 함성을 말이다.
그리고 거리거리마다 빨간 티셔츠를 입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대한민국을 외치던 물결이 전 국토를 물들였던 그 때를 말이다.
그 때 월드컵은 우리 국민들을 하나 되게 하였고 희망을 주었다.
6년이 지난 지금 중국 베이징에서 204개국이 참여하여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경기하는 올림픽이 다시 한 번 실의와 침체에 빠진 대한민국에 새 힘을 불어 넣고 있다.
어느 해 보다도 무덥고 심지어 폭염주의보가 예고되는 이때에 모든 국민들이 더위도 잊은 채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제발 정치인·경제인·노동자·종교인들도 올림픽경기에 멋있는 한 판 승부를 하고 깨끗이 승복을 하고 서로를 축하하는 그 아름다운 모습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역사와 젊은이들 앞에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장하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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